▲ 손발사랑봉사회 회원과 가족들이 어르신들을 상대로 손발 마사지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육영희 회장 수강생 모여 창단
요양병원 방문 봉사활동 진행
가야축제 등에서 요법 지도도

"봉사는 책임감이 필요한 활동입니다. 처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쉽게 그만두면 봉사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
 
요양병원 등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손발 마사지 요령, 지압기구 사용법, 건강자극 요법 등을 가르치는 '손발사랑봉사회' 육영희 회장의 생각이다. 손발사랑봉사회는 2003년 10월 창단했다. 회원들은 피부관리사, 건강보조식품회사 직원, 일반 회사원, 주부, 공부방 운영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지금은 회원이 40명 정도라고 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김해시에서 열린 육 회장의 손발 건강자극요법 자격증반 수강생들이었다.
 
육 회장은 "손은 인간의 뇌, 발은 인간의 심장을 대신한다. 손과 발을 자극해 주면 전신에 혈액순환이 잘 되고 질병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건강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 강의를 시작했다"면서 "강의를 듣고 자격증을 딴 수강생들이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해서 봉사활동을 같이 시작하게 됐다. 마침 2005년 11월 수강생 10명이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육 회장은 "어르신들이 건강자극요법 강의를 들으러 다니려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 왔다갔다 하려면 육체적으로도 힘들다. 그런 어르신들에게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손발 건강자극요법을 알려 주고, 직접 건강자극요법을 시행해 주기도 했다"면서 "봉사는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나서야 하는 것이어서 수강생들에게 권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수강생들이 먼저 봉사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발사랑봉사회는 2005년 7월부터 매달 둘째 주 수요일에 김해한솔요양병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부터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보현행원 노인요양원에서도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회원들은 어르신들에게 마사지 체조, 손발 지압기구 사용법, 건강자극 요법을 가르친다. 손톱을 깍아 주거나 무좀 연고를 발라 주기도 한다. 장애인의 날 행사, 가야문화축제, 자원봉사 대축제와 같은 행사에도 참여해 손발 건강자극요법 지도 봉사를 한다.
 
손발사랑봉사회 김종현 자문위원은 "이전에 직장에 다닐 때에는 봉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정년퇴직을 하고 봉사에 참여할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 더 많은 봉사에 나서고 싶다. 받는 사랑이 행복해야 참된 봉사다. 건강자극요법을 받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럴 때면 마음이 뿌듯하다"며 밝게 웃었다.
 
자녀와 함께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손발사랑봉사회 장영이 사무국장은 "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꾸준히 봉사를 해 왔다. 이전에 다른 지역에서 손발건강자극요법봉사를 했다"면서 처음에 한솔요양병원에 봉사를 하러 갔을 때의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르신들은 사람 손길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치료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 눈길 한번이었다. 손발 건강자극요법을 하다 보니 어르신들의 손과 발 구석구석이 눈에 들어왔다. 손톱이 너무 길고 손발에 무좀도 심했다. 그래서 손톱도 깎아 주고 무좀약도 발라 줬다"고 회상했다.
 
장 사무국장은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이야기도 꺼냈다. 한 젊은이가 몸의 한 쪽에 마비증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손발사랑봉사회 회원들이 손발 건강자극요법을 해 준다고 하자 처음에는 거부했다. 설득을 거듭한 끝에 요법을 시행했다. 젊은이는 아프다면서 욕도 퍼부었다. 회원들은 그래도 계속 젊은이를 돌봤다. 그는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마음을 열고 먼저 회원들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후 그는 몸이 좋아져 퇴원했다. 장 사무국장은 "물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 나은 것이다. 그래도 그 젊은이가 우리에게 고맙다고 했다.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오진실 인제대 학생인턴 report@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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