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행사가 진행되고 있던 장유중앙시장은 다른 날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축제가 진행될 때 느껴지는 특유의 활기도 없었고, 행사를 찾아 구경하는 사람도 적었다. '아시아음식거리문화축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아시아음식도 없었다. 전국 시장 어디에서나 파는 국수, 묵사발 등의 '한국음식'만 눈에 띄었다. 기존 시장과 다른 점을 굳이 찾자면 한 공예단체가 참여해 만들어 놓은 프리마켓 부스 정도였다. 1주일 전인 지난 21일에도 행사장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때도 29일과 사정은 비슷했다. 차이가 있었다면 21일에는 보였던 작은 무대가 29일에는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행사 관계자는 "오늘은 무대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행사 홍보도 소홀했다. 장유중앙시장 골목 안에는 현수막과 포스터 여러 개가 붙어 있었지만,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게다가 포스터에는 행사 날짜가 5월 21일로 적혀 있었다. 행사는 8차례에 걸쳐 진행되지만, 포스터와 현수막에는 첫 날만 기재해 놓은 것이다. 우연히 포스터를 보게 되더라도 이후 일정이 적혀 있지 않아 행사 진행 날짜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이런 탓인지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장유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시장 상인들의 장사에 도움을 주려고 개최하는 행사이지만 찾아 오는 사람이 없다. 손님이 없이 잔치상만 차려 놓은 우스운 꼴"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찾은 한 주민은 "행사를 하는지도 몰랐다. 아시아음식문화축제라고 하면서 외국음식이나 외국인 하나 안 보인다"며 웃었다.
A사 측은 "갑작스럽게 진행된 행사여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6월에 진행될 행사에는 아시아음식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사 측 말대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그때는 이미 행사가 절반 가까이 끝나 버린 상황이다. 또 뒤늦게 입점하는 아시아음식에 대해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런 행사가 어떻게 해서 기획되고 개최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김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