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코전자 권승열 대표가 씨코 생산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발생 없어
사후관리 2번 조건 없이 상품 교체
독일 등서 상판 수입 내구성 높여
생활가전제품 연매출 100억 자랑

"전기레인지에서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가스에 비해 열효율도 높기 때문에 조리 시간을 단축해 전기료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유해가스 배출이 적고 효과적인 열전도율 덕분에 조리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전기레인지 사용이 보편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기레인지가 전력소비량이 많은 데 반해 화력이 약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가스레인지를 선호한다.
 
그러나 4~5년 전부터는 가스를 마시지 않아도 돼 건강에 해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화력도 생각 이상으로 우수하고 전력소비량도 많지 않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전기레인지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레인지가 한 해 30만 대씩 팔릴 정도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전기레인지는 물론 신발·장갑 살균건조기 등 빌트인(붙박이형) 가전제품을 생산하며 연 매출 100억 원을 자랑하는 지역업체가 있다. 한림면 병동리에 위치한 씨코(CICO·대표 권승열)다.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은 씨코는 2001년 우리나라 최초로 1부 전기레인지 완제품을 만들어 낸 업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씨코의 전신은 1983년 부산 북구 덕포동에 설립한 대도상사였다. 이후 1993년 어방동으로 회사를 옮긴 뒤 1998년 '씨코'라는 새로운 회사 명칭을 달았다.
 
씨코는 1997년 식기건조기부터 화장품냉장고, 신발살균건조기 등 각종 소형 생활가전제품을 만들어 왔다. 2001년에는 1부 전기레인지를 개발했고, 2003년에는 4부 전기레인지를 만들어 내는 등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자랑한다. 권 대표는 "씨코는 주로 주방용 제품을 생산한다. 2000년대 초만 해도 국내에 유통되던 전기레인지 제품 대부분은 독일제였다. 씨코는 2001년 국내 최초로 전기레인지를 개발한 뒤 대형 건설사가 짓는 원룸, 콘도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씨코의 초음파과일세척기(왼쪽)와 1부 전기레인지.
전기레인지는 하이라이트 레인지와 인덕션 레인지로 나뉜다. 하이라이트 레인지는 레인지의 유리상판을 달궈 냄비를 가열하는 방식이다. 가열할 때 전체 상판이 뜨겁기 때문에 화상 위험이 있다. 인덕션 레인지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인덕션 레인지는 전자유도 가열방식이다. 유리상판 아래 코일에 전류를 흘려 보낼 때 발생하는 자기장이 냄비를 가열한다.
 
씨코는 1~3부 하이라이트 레인지, 인덕션 레인지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씨코에서 생산하는 전기레인지는 독일, 일본 등에서 수입한 상판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조리 중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한 버튼 잠금 기능도 갖추고 있다. 용기 크기에 따라 화구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1~99분까지 예약 조리·데우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씨코의 상품 중 3부 전기레인지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TV인 홈앤쇼핑에서 50분 만에 매진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권 대표는 "소비자들은 전기레인지에 대해 오해를 많이 한다. 음식을 조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 1.5ℓ를 끓이는 데 가스레인지는 11분이 걸리지만 전기레인지는 9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소비자가 중소기업 제품을 사기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사후관리(애프터서비스)다. 중소기업제품을 사면 애프터서비스를 받기 힘들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면서 "씨코는 '한 번 만들 때 정확하고 꼼꼼하게'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그래도 (하자가 생겨)애프터서비스 요청이 들어오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라고 직원들에게 가르친다. '어떤 이유로든 애프터서비스가 두 번 들어올 경우 새로운 상품으로 교체해 준다'는 경영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코는 전기레인지 외에도 초음파 과일세척기, 신발·장갑 살균건조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초음파 과일세척기는 잔류농약 때문에 야채, 과일 먹기를 꺼리는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어 주기 위해 만든 제품이다. 세제를 쓰지 않고도 초음파 진동이 만드는 미세한 물방울을 이용해 야채, 과일 표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오염물까지 제거한다. 신발·장갑 살균건조기는 주로 스크린 골프장에 납품한다. 땀에 젖은 골프화나 장갑에서 냄새를 제거하고 뽀송뽀송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이다.
 
권 대표는 "김해지역의 중소기업 중 자기 브랜드를 내걸고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한강 이남에서 전기레인지를 생산하는 회사는 씨코 뿐이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씨코 제품은 씨코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cikomall.co.kr)과 11번가·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 홈앤쇼핑 등 홈쇼핑TV에서 살 수 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씨코 제품/하이라이트 레인지 50만~120만 원, 인덕션 레인지 40만~350만 원, 초음파 과일세척기, 신발·장갑 살균건조기 29만 8천 원. 055-345-9855.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