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환경부 공모 '촉촉한 도시' 조성사업 선정
4년간 150억 들여 부원·동상·회현동 재정비 착수


김해가 빗물 저장능력이 뛰어난 물순환 선도도시로의 변신을 통해 수질오염·기후변화에 강한 친환경생태도시로 탈바꿈한다.

김해시는 8일 "환경부가 공모한 '물순환 선도도시(촉촉한 도시) 조성 사업'에 김해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물순환 선도도시'는 빗물이 땅으로 잘 스며드는 투수블록을 설치하거나, 식물로 만든 식생수로 또는 빗물정원 등의 저영향개발기법(LID)을 도시 곳곳에 적용해 다른 도시보다 빗물 저장능력이 뛰어난 도시를 말한다. 빗물에 섞인 오염물질이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도시 침수나 가뭄 등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함은 물론 도시생태계 회복 등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이 시행될 부원동 전경.

김해가 물순환 선도 대상도시로 선정된 것은 인구 53만 명, 공장 7천여 개를 기록할 만큼 급격한 도시화 및 산업화로 불투수 면적률이 높아 물순환 회복이 시급하다는 평가에서다. 시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국비 등 150억 원을 투입해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선정된 부원·동상·회현동 일대를 친환경 생태도시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8월부터 물순환 기본계획을 수립해 내년말 기본계획 및 설계를 마무리하고 2018년 착공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는 비점오염원 관리지역 지정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물순환 개선사업을 점차 도시 전체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환경부가 지원하는 표준조례에 따라 물순환 목표를 설정하고, 빗물 분산 관리를 위해 가칭 '김해시 물순환 기본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조례에는 신규개발, 건축사업,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일정량 이상의 빗물을 침투, 저류시키도록 의무화하거나 권고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신형식 친환경생태과장은 "김해가 부산·경남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생태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저영향개발기법을 적극 도입해 수질 개선, 빗물 유출 저감, 열섬 완화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나는 물순환 개선사업을 도시전체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경남에서 최초로 '그린빗물인프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빗물이 통과하는 포장재를 바닥에 깔거나, 빗물이 지하로 흘러들게 하는 식물재배화분과 식생수로 등을 만드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국비, 기금 등 중앙부처 지원액 6억 3천만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0억 원을 들여 시청사 부지에 그린빗물인프라사업을 진행해 왔다. 김해시청사,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추진 중인 사업은 내달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이어 화정글샘도서관 등 도서관 4곳에 총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사업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10월께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착공해 연말에 준공할 방침이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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