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문인협회가 김해지역 어린이들의 글쓰기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학부모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녀들의 학업성적과 학습능력이다. 그러다 보니 영어 수학 등의 과목에 치중하는 것이 사실이다. 영어에 대한 관심은 집중되지만, 국어와 글쓰기에 대한 반응은 시들하다. 교과목 중심의 학습과정에서 글쓰기 교육을 원활하게 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방과 후 수업 과정에서 글쓰기반에 신청하는 학생도 드물다. 그러나 글쓰기는 조리 있게 자기 생각을 펼쳐가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다. 그것을 간과하는 분위기를 안타깝게 여긴 김해문협이 지난 2007년부터 어린이들을 직접 찾아 가고 있다.

찾아가는 백일장 행사 5년째 이어와
당선작 문집 자체 경비로 제작 전달
 
김해문협은 5년째 김해 전역을 돌며 '찾아가는 문화 활동'으로 초등학교에서 백일장을 열고 있다. 면 단위 초등학교는 다녀왔고, 지난 6월 18일에는 김해합성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백일장' 행사를 가졌다.
 
김용웅 김해문협 회장은 백일장의 취지를 "글쓰기가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른들부터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시작한 사업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백일장이나 글쓰기 대회에 참가하는 기회조차 접하기 드문 학교도 있다.
 
김해문협의 백일장 행사는 글쓰기 수업과 본 행사로 나누어 진행된다. 저학년 반에는 2명씩 고학년 반에는 1명이 문협 회원들이 배정된다. 시와 산문이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쓰는지 등의 내용을 회원들이 직접 지도한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문인의 강의에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도 큰 관심과 열의를 보인다. 회원들 역시 자신의 전문분야를 열정적으로 강의한다. 학교수업만으로는 힘든 글쓰기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저학년 반의 수업은 담임교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기도 한다. 수업을 하는 동안 학생들은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백일장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글을 잘 쓰는 소수의 학생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전교생이 참가하는 점도 의미가 크다.
 
김해문협은 백일장을 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백일장에서 상을 받은 당선작을 모아 문집으로 만들어낸다. 어린 학생들의 작품이지만 책으로 만들어주자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제작경비를 문협에서 부담하고 있다. 현재 회원 두 명이 김해합성초등 학생들의 작품을 직접 입력하고 있다. 여름방학 중에 문집을 만들어 학교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해문협은 하반기에는 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백일장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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