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여성합창단이 지난 9일 정기연주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장유여성합창단 제4회 연주회
어머니 주제로 노래·편지 낭송
가야금병창 등 특별공연 눈길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어머님의 은혜는 가이없어라."
 
장유여성합창단(단장 공경열)은 지난 9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 '마마스 라이프'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어머니의 삶과 여자로서의 어머니를 되돌아보는 노래들로 구성됐다. 장유여성합창단은 2009년 창단했다. 2010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왔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됐다. 지휘자 이귀련 씨와 반주자 김정연 씨 등 장유여성합창단 단원 34명이 고운 한복자태를 뽐내며 무대에 올랐다. 청중들은 숨죽여 노래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단원들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먼저 불렀다. 조아연 단원은 곡 중 솔로를 맡아 프로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이어서 '꽃타령'을 불렀다. 단원들은 꽃송이 같은 싱그러운 미소와 아기자기한 율동으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곡은 이귀련 지휘자가 작곡한 '삼차풍범'이었다. 객석에서는 큰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부 시작에 앞서 민정민 씨의 가야금병창 특별공연이 곁들여졌다. 그는 퍼커션, 모듬북 연주자 김영진 씨와 함께 '가야송'을 불렀다. 간드러진 노랫소리는 가야금소리 위에 겹쳐져 장내를 떠돌았다.
 
2부 공연에서는 단원들의 의상이 교체됐다.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분홍색 드레스 차림이었다. 그들은 '섬집 아기와 자장가', '엄마의 이야기', '어머니'를 불렀다. 정의선 단원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많은 청중들이 공감하며 눈물을 훔쳤다. 남성 10명으로 구성된 경남프리모앙상블이 특별무대로 뒤를 이었다. 스페인 가곡 '포르 우나 카베자', '아 미 마네라',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한 곡인 '브린디시'를 불렀다.
 
마지막 3부는 특이한 형태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장유여성합창단 단원과 지휘자, 반주자는 편안한 평상복 차림으로 무대에 섰다. 짧은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됐다. '바쁜 아침', '세일 타임', '요리하는 엄마'와 '엄마의 노래'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신나는 리듬과 어색하지만 발랄한 율동은 청중들의 입가에 미소를 자아냈다.
 
김해중앙여자중학교 2학년 신보빈, 강나래, 최진 학생은 "경남프리모앙상블의 단원인 김세훈 선생님을 응원하러 왔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좋은 공연이었다. 편지 낭송 부분에서는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귀련 지휘자는 "장유여성합창단은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민간단체다. 이제는 즐기는 수준을 넘어 이웃과 함께하고 봉사하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말 창원에서 열리는 안산시립합창단 공연에 초청받았다. 계속 발전해 나가는 합창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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