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오마이걸'의 승희는 동그란 얼굴에 광대뼈가 발달되어 있으므로 정과(精科)의 형상이라 본다. 정과는 공처럼 둥글기 때문에 쉴새없이 굴러다니는 성질이 있으며, 물의 기운과 같아 물방울이 모이듯이 자꾸 뭉치는 성질이 있다. 둥글기 때문에 동(動)하기 쉬운 본성과 뭉쳐서 안정을 찾으려는 본성이 혼재돼 있는데, 어느 쪽이 더 강한가에 따라 정과라도 체형이나 성격이 달라진다. 대체로 정과는 살이 찌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안정을 원하는 본능이 강해서이고, 정과인데도 살이 찌지 않은 사람들은 많이 움직이고 활동하려는 본능이 강해서이다.
 
승희의 이목구비를 보면 코와 입이 작은 편이고 눈과 귀가 발달되었다. 코와 입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곳이라면 눈과 귀는 만들어진 에너지를 써먹는 곳이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구조이니 쉽게 허(虛)해지기도 하는 형상이다.
 
동그랗지 않고 눈매가 길쭉한데다 귀가 발달된 점을 감안하면 갑류(甲類)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갑류는 폐와 관련된 질환, 폐가 주관하는 기(氣)와 관련된 질환이 잘 생긴다. 감기에 걸리면 유난히 기침이 심하거나 감기가 나은 후에도 기침이 오래 가며, 알러지성 비염, 천식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갑류에게 많다. 우울해지기도 쉬우며, 폐가 주관하는 영역인 피부병도 잘 생기는 형상이 갑류이다.
 
스트레스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정서적인 요소로 인해 기의 운행이 순조롭지 못하면 기울증, 기체, 기역증, 상기증 등이 생기게 된다. 일전에 승희가 과호흡증후군으로 실신한 것은 이러한 기순환의 불리로 인해 기역증, 기궐증이 생긴 탓이다. 승희는 녹화를 마친 후 대기실에서 복통과 두통을 호소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급히 응급실로 갔고, 진찰 결과 과호흡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과호흡증후군은 호흡 중에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돼 혈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정상 범위 미만으로 낮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과호흡증후군은 폐나 심장의 산소 공급과 이산화탄소 배출 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폐렴, 폐색전증, 천식, 기흉, 심부전증, 당뇨, 신장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이 원인이 된다. 이 외에도 심한 통증, 임신, 각종 감염, 정서적 불안, 정신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하면 이산화탄소 농도 저하로 현기증이 나타나거나 의식을 잃기도 한다.
 
기역증의 증상은 부위에 따라 다양한데, 기가 심장에서 어지러워지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를 수그리고 엎드려 있게 된다. 기가 폐에서 어지러워지면 고개를 숙였다 젖혔다 하고 숨을 헐떡이며 가슴을 손으로 누르면서 숨을 내쉬는 증상이 생기며, 장과 위에서 기가 어지러우면 토하고 설사하는 곽란증이 생긴다. 팔다리에서 기가 어지러우면 수족이 싸늘해지며, 머리에서 기가 어지러우면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워서 쓰러진다. 기역증은 말 그대로 풀이하면 기가 거꾸로 올라온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이런 느낌을 받기도 한다. 뱃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 열이 훅하고 머리로 올라오는 느낌, 반대로 찬 기운이 위로 올라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기역증에는 평소 복식호흡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스트레스와 과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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