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사진은 율하동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김해뉴스DB

수년째 상승세 올 2/4분기 반전
대출기준 강화·경기 침체 추세에
아파트 공급 많고 인구 유입 줄어
기준금리 인하로 전세가는 상승

2014년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던 김해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올해 2/4분기 들어 하락세로 반전됐다. 반면, 전세가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2~3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현황
15일 KB국민은행의 전국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김해 지역의 아파트 3.3㎡(이하 면적 생략) 당 평균 매매가는 2014년 2/4분기 638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 699만 원, 지난 1/4분기 722만 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2/4분기에는 719만 원으로 떨어졌다. 평균 전세가는 518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 1/4분기에 비해 평균 매매가는 3만 원 내렸고, 전세가는 14만 원 상승한 것이다.
 
읍·면·동별로 보면, 장유와 진영 등지 매매가의 경우 3만~18만 원까지 하락했으나, 전세가는 상승했다.
 
김해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의 편차가 가장 큰 곳은 율하동이다. 평균 매매가가 980만 원, 전세가가 686만 원이었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 각각 19만 원 내리고 3만 원 오른 것이다.
 
율하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율하2차e편한세상의 매매가는 1천65만 원으로 20만 원 하락했고, 전세가는 지난 1월과 같은 726만 원을 유지했다. 모아미래도 아파트는 각각 999만 원, 739만 원이었고, 푸르지오아파트는 각각 957만 원, 709만 원이었다. 이 두 아파트는 지난 1월에 비해 매매가는 25만~30만 원 가량 떨어졌고, 전세가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거나 49만 원 정도 올랐다.
 
관동동과 삼문동, 대청동 아파트의 매매가도 지난 1월에 비해 3만~16만 원 하락했으나 전세가는 3만~7만 원 상승했다. 관동동의 평균 매매가는 858만 원, 전세가는 613만 원, 삼문동의 평균 매매가는 702만 원, 전세가는 528만 원이었다. 대청동은 평균 매매가가 716만 원, 전세가가 544만 원이었다.
 
진영읍의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가 564만 원, 전세가가 396만 원으로 지난 1월에 비해 매매가는 6만 원 하락했고 전세가는 7만 원 상승했다.
 
반면, 삼계동과 구산동, 내동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했다.  삼계동의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가 768만 원, 전세가가 590만 원이었다. 다섯 달 전과 비교하면 매매가는 6만 원, 전세가는 19만 원 올랐다. 구산동의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가 762만 원, 전세가가 528만 원이었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 각각 17만 원, 27만 원 오른 것이다. 내동의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가 지난 1월과 동일한 788만 원이었으나, 전세가는 42만 원이 오른 570만 원으로 나타났다.

■ 원인과 전망
김해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기준 강화, 경기 악화 등을 매매가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부동산경제연구소 박민현 소장은 "주택담보대출기준 강화에 따른 심리적 위축, 내수경기의 침체 등으로 인해 가계 소비가 줄어들었다. 여기에다 투자를 목적으로 장유 지역의 아파트를 샀다가 보유 가치가 없어지는 바람에 팔고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장유, 진영 등지의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두희 공인중개사는 "삼계, 구산동, 내동의 경우 상권이 좋기 때문에 매매, 전세 등의 물량을 찾는 사람은 많은 반면 공급량은 적다. 이 때문에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승하고 있다. 또 기준금리가 1.5%에서 1.25%로 낮아졌기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강해져 이들 지역의 전세가 등은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해 지역의 경우 오는 2019년까지 2만 7천여 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향후 2~3년 간 아파트 매매가 하락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민현 소장은 "김해 지역은 아파트의 경우 공급은 많은 데 비해, 인구 유입이 적은 상태다"면서 "이로 인해 노후화된 아파트의 가치가 점차 떨어지고, 향후 2~3년 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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