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에 대해 임시사용 승인을 내 주자 김해시의회가 세입·세출 결산,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다룰 예산결산특위 운영은 물론 제193회 김해시의회 정례회 일정을 모두 보이콧하겠다고 나서 양측 간에 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해시는 지난 14일 오후 6시께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의 임시사용 신청을 승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은 오는 23일 개장할 예정이다. 김해시 디자인건축과 관계자는 "건축물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임시사용 신청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임시사용 기간은 연말까지이지만 업체 측에서 조건을 갖추면 그 이전에 정식 준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중앙상가협의회 소속 상인 200여 명이 16일 오후 8시 부원우체국 앞에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에 대해 상생협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에 대해 총 12명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해시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열린 제193회 김해시의회 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위 위원 6명 중 신세계특위 소속인 김동순, 류명열, 엄정, 우미선(이상 새누리당) 의원이 '2015 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 종합심사'를 보이콧했다. 또 김해시의회는 예산결산특위와 다른 상임위원회 활동을 모두 보이콧하기로 했다. 또 오는 27일 제2차 본회의에서 세입·세출결산, 추가경정예산 심사는 물론 각종 조례안 제·개정 심사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배창한 의장은 "처음에는 신세계특위 의원들을 달래 개장을 인정하자고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김해시 일부 공무원들이 계속해서 시의원들을 속인 사실이 드러났다. 의원들을 누그러뜨릴 명분이 없어졌다. 김해시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면 시의회는 파행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 의원은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의 이익 사회환원, 김해여객터미널 기부채납이 실현되지 않았다. 도로 폭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아직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해시는 도대체 뭐가 급해서 승인을 해 줬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측이 김해시의회 보이콧을 진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는 협의를 하지 않아 앞으로 본회의 등에서 마찰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형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상임위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떤 내용인지 짐작을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측에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일부 상임위 운영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해시의회는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이마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다룰 신세계특위를 만들었다. 김해시가 같은 달 13일 김해시청  부시장실에서 유통업상생발전위원회를 열어 신세계백화점·이마트 등록 관련 안건을 통과시키자, 신세계특위는 김해여객터미널 기부채납, 대체체육시설 마련, 상생협약 내용 공개 등을 주장하면서 사안을 해결하기 전에는 임시사용 승인 및 준공을 보류하라고 김해시에 촉구했다.

한편, 서상동·동상동·부원동 등의 상인 200여 명은 16일 오후 8시 부원우체국 앞에서 신세계백화점·이마트에 대해 상생협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가락로상인회, 중앙상점가상인회, 중앙번영회, 일번가번영회, 로데오번영회 등 ㈔중앙상가협의회 소속 상인들은 지난 14일 김해시가 임시사용 승인을 내 준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신세계의 결단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서상동 의류상점의 점주 이 모(65) 씨는 "신세계 측이 개점을 앞두고도 상가회와 상생협약을 안 한다. 백화점이 개점하면 중앙상가가 황폐해질 것 같아 걱정이 많다"며 호소했다. 부원동 의류가게의 점주 남재상(56) 씨는 "대기업, 대형마트가 상권을 다 잡고 있다. 우리는 죽지 못해 산다. 김해시가 상인들의 입장에서 상생협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시의회 신세계특위 위원장인 이영철(무소속) 의원은 "임시사용 승인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 신세계 측이 최소한의 대책이라도 내놓을 때까지 모든 의회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남태우·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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