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해민간어린이집연합 집회
원장·교직원 등 300여 명 참가
“보육료 20% 삭감 땐 5천 곳 폐원”

김해민간어린이집연합회(회장 박점숙)는 지난 17일 오후 6시 김해시청 앞에서 정부의 맞춤형보육 정책 추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어린이집 원장 등이 집회에 나선 것은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맞춤형보육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맞춤형보육은 부모의 맞벌이 여부에 따라 0~2세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을 종일반과 맞춤반으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전업주부의 0~2세 자녀들은 종일반 이용을 제한하고 맞춤형 보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장시간 어린이집 이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12시간 종일반 보육을 지원하고, 적정 시간 어린이집 이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약 7시간의 맞춤반 보육을 지원한다. 전업주부들의 영아들이 이용하는 맞춤반의 경우 보육료 지원이 20% 줄어든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측에서는 "정부가 맞춤반을 만들어 보육료 지원금을 삭감함으로써 어린이집의 운영난을 가중시키고 어린이집 생존을 위협하는 일방적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지난 13일 전국에서 어린이집 원장, 교직원 등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국회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였고, 15일에는 경남어린이집연합회가 경남도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김해민간어린이집연합회도 "맞춤형 보육정책은 어린이집 생존을 위협한다"며 반대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해지역 민간어린이집 원장, 교직원 300여 명이 참가했다. 내외지부, 북부지부, 시내지부, 어방·삼정지부, 읍면지부 등 지역에 맞게 손팻말을 든 교직원들은 한마음이 돼 맞춤형 보육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김해시청~외동 홈플러스 김해점에서 1시간 가량 가두행진을 펼쳤다.
 
집회에 참여한 원장, 교직원 등은 "저출산을 부추기는 맞춤보육 철회하라", "허울 좋은 맞춤보육 전업주부 아이 차별", "원가 이하 보육료 더 깎을 게 있더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점숙 회장은 "7월 1일 강행하려는 맞춤형 보육은 정부의 예산절감 정책으로, 차별 보육의 극치를 보여주는 최악의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맞춤형 보육이 보육료 20% 삭감으로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전국적으로 5천 개 이상의 민간·가정 어린이집이 폐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교사의 인건비 삭감은 물론 영·유아 급·간식비마저도 삭감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전업주부의 보육권리를 박탈하고 위장취업 등 학부모를 범법자로 만드는 맞춤형 보육제도 수용 불가, 보육료 삭감 없이 부모의 선택이 자유로운 맞춤형 보육제도 시행 지지, 민간어린이집의 폐원을 초래하는 어떤 정책도 반대 등의 요구 사항을 밝혔다.
 
한편, 김해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김해지역에는 가정 479곳, 민간 192곳, 법인·단체 4곳, 국공립 21곳 등 총 708곳의 어린이집이 있다. 원장을 포함한 교직원은 약 4천 명에 이른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