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6시4분께 경남 김해시 장유면의 모 초등학교에서 A교사가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교실 창틀에 스카프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동료 교사(5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여교사는 자살하기 약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5시께 교장과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올해 근평을 잘 달라고 요청했으나 교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울면서 밖으로 나왔다.
 
잠시 뒤 교장은 교감에게 A 교사가 울면서 나갔으니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고, 이어 교감이 확인한 결과 교실문이 잠긴 채 이미 목매 숨져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경찰은 교실에 설치돼 있는 여 교사의 PC에서 교장과 부모에게 남긴 유서를 발견했다. 그는 교장에게 남긴 유서에서 "한번쯤 챙겨주셔도 될 것 같은데, 정말정말 억울합니다. 협박이 아닙니다. 협박으로 생각하셨죠? 정말 죽고 싶은 심정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억울함을 이 길밖에 알릴 길이 없나 봅니다…"라고 적었다.
 
죽기 직전까지 교장에게 매달려 좋은 근평을 받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눈물로 호소한 흔적이 역력하다. 경찰은 심적 부담과 충격으로 인근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교장이 퇴원하는 대로 두 사람이 나눈 정확한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이 여교사의 장례는 지난 8일 오전 가족과 학생, 동료 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 학교는 홈페이지를 차단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극도로 꺼리는 등 침통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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