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열린 김해시의회 본회의가 파행을 겪었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이영철 무소속 의원의 좌석이 모두 비어 있다.


27일 본회의 새누리당 전원 불참
“시, 신세계특위 무시 행태” 주장
의결정족수 부족 회의 진행 중단
예산결산·추경·조례 등 의결 못해
시 “사실과 다른 주장 많아” 해명

김해시의회(의장 배창한) 본회의가 의결정족수 미달로 인해 파행 운영됐다. 김해시의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2016년도 1차 추경예산안 등에 대한 심의·의결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본회의에 불참한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허성곤 김해시장의 의회 무시 행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김해시에서는 사실 무근이라며 맞서고 있다. 

김해시의회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제193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2015년 예산결산안, 2016년 추경예산안은 물론 각종 조례 및 기타 안건을 심의, 의결하고 2016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는 시의회 재적의원 22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의원 11명과 무소속 이영철 의원 등 12명이 불참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배창한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 국민의당  의원 1명 등 10명은 참석했다. 시의회는 '의사정족수(전체 의원 가운데 3분의1 이상. 8명)'를 갖춰 일단 개회를 하긴 했지만, '의결정족수(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를 갖추지 못해 각종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 등은 허 시장이 지난 24일 신세계특위 4차 회의에 참석키로 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은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불참을 결의했다. 신세계특위 위원장인 이영철(무소속) 의원은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 사업 추진 경과에 대해 허 시장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해 배 의장의 중재로 회의를 열었다. 그런데 허 시장이 아무런  연락도 없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 의장은 "허 시장을 독대했다. 공무원이 (거짓말을 해서)시의회를 우롱한 점을 시인하더라. 문책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특위에서 해명하기로 합의했다. 나중에 다시 연락이 와서 특위 대신 의정관에서 면담하자고 했다. 시장은 안 오고 국장 두 명만 온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장이라도 와서 설명해야 했다. 참담하다. 집행부인 시가 시의회를 조롱했다. 이번 사태를 시의회의 위상을 바로 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허 시장의 명확한 해명이 있을 때까지 시의회 본회의를 비롯한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신세계특위의 주장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애당초 허 시장은 특위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 사실을 배 의장 등에게 미리 알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배 의장이 시장을 찾아갔다. ‘시장이 답변해야 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허 시장이 가겠다고 했다. 나중에 시의 실무진들이 ‘시장이 시의회 본회의가 아니라 위원회에 가서 답변하는 것은 격이 안 맞다’고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허 시장은 이에 따라 배 의장에게 ‘의정관에서 원탁회의를 통해 격의 없이 의논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배 의장은 처음에는 ‘좋다’고 하더니 나중에 특위에서 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장 2명이 출석요구가 있으면 특위에 참석하려고 그날 시의회 사무국 전문위원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영철 위원장이 이런 사실을 통보받고도 다른 의원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부르지도 않았다. 그런데 마치 아무도 안 온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총무국장이 (배 의장에게)이야기했다. 본회의에서 모두 설명할 생각이었다. 배 의장에게 미리 가서 사과하고 설명했다"면서 "홍준표 도지사와의 면담 약속이 있어 창원으로 가던 도중 특위에서 소동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배 의장을 따로 만나 설명을 했다. 착오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해시의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의원 9명은 이날 본회의 파행 건과 관련,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무소속 의원들을 비난했다.

김해뉴스 /남태우·조나리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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