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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햇빛, 시간이 빚은 하얀꽃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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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6.06.29 09:27
  • 호수 279
  • 16면
  • 조병제 한의·식품영양학 박사·동의대 외래교수(report@gimhaenews.co.kr)

   
 
국물 식문화 탓 나트륨 과다 섭취
극단적 저염식 어지러움·두통 유발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에게 소금은 생리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소금은 체내, 특히 체액에 존재하며, 삼투압 유지라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혈액 속에는 0.9%의 염분이 함유되어 있다. 소금의 나트륨은 체내에서 혈액이나 그밖의 체액의 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완충물질로서 체액의 산·알칼리 평형을 유지시키는 구실을 한다.
 
염분이 결핍되면 단기적인 경우에는 소화액의 분비가 부족하게 돼 식욕감퇴가 일어나고, 장기적인 경우에는 전신 무력·권태·피로나 정신불안 등이 일어난다. 땀을 다량으로 흘려 급격히 소금을 상실하면 현기증·무욕·의식혼탁·탈력 등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뚜렷한 기능상실이 일어난다.
 
동물들을 살펴보면 육식, 잡식 동물들은 피를 먹어서 염분을 보충할 수 있지만 초식 동물들은 피로 염분을 보충할 수 없고 주식인 풀의 칼륨이 염분을 더욱 먹고 싶게 만들기 때문에 소금을 보면 본능적으로 먹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때로는 염분을 함유한 돌을 깨먹는 초식동물도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코끼리 같은 대형 초식동물이 대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는 부족한 물 때문이라고 나오지만 소금때문에 이동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한다. 1년에 한 번은 암염이 있는 지역으로 가서 바위를 열심히 핥고 오는 동물도 많은 편이라 한다.
 
최초의 수렵채집 인류는 육류를 주식으로 쉽게 섭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따로 '소금'이라는 형태로 이를 섭취하진 않았다. 건강관리요법으로 주목받은 구석기 다이어트가 유행했던 근거도 여기에 있다. 인류에게 소금이 필요해진 것은 신석기혁명 이후 곡,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이행하고, 소, 말, 양 등의 초식가축을 길들인 이후이다. 내륙에서는 이를 암염광산에서만 얻을 수 있었다. 반면 해안에서는 어로를 통해 염화나트륨을 쉽게 섭취할 수 있었고, 당시엔 따로 소금을 만들어 섭취할 필요는 없었다.
 
문명시대로 접어들면서 소금은 삶의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한자문화권에서 소금 '염(鹽)' 자는 신하와 소금물, 그릇을 뜻하는 세 글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소금에 대한 국가권력의 지배를 뜻한다. 서양에서도 소금(SALT)의 어원은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SAL'에서 시작되었는데, 건강의 여신을 뜻하는 살루스, 봉급을 뜻하는 샐러리, 소금으로 급료를 받는 병사를 뜻하는 솔저 등이 모두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17세기 이전의 <조선왕조실록>에서 '만약 소금만 있다면 곡식이 없어도 채소와 함께 먹으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고, 죽음에 다다르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고, 이렇게 생존을 위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소금을 구황염(救荒鹽)이라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흉년이 들었을 때 나라에서 구호물자를 백성에게 풀곤 했는데, 이때 굶주리던 백성들에게 가장 요긴한 물자는 쌀이나 보리 같은 식품이 아니라 소금이었다. 굶주림 그 자체는 하다못해 나무껍질이나 풀뿌리라도 먹어 가면서 견뎌낼 수 있었지만 소금은 대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식염의 과다한 섭취는 나트륨을 증가시켜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채식주의자 등에게 인기를 끄는 (극단적) 저염식 또한 흔히 알려진 바와 다르게 건강식이 아니다. 저염식은 어지러움과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부족한 짠맛을 단맛에서 찾는 경향이 심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물론 현대의 한국인은 국, 찌개, 김치, 라면 등과 같은 식생활 패턴 때문에라도 평균적으로 나트륨 과다인 경우가 많다. 김해뉴스

   
 




조병제 한의·식품영양학 박사·동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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