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메드의 양재락 대표가 카이네트랙 다빈치와 3D-뉴턴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물리치료사출신 양재락 대표 개발
다빈치, 척추 중심으로 기기 움직여
3D-뉴턴, 근력 강화 연계치료 도움
연말 가정용 디스크치료기기 출시

"척추질환은 인간이 걸어 다니는 한 생길 수밖에 없어요. '수술하지 않고 디스크 환자가 나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놓고 고민하다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 개발은 저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꿈도 이루고 디스크환자를 도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네 발을 사용하는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허리를 곧게 펴고 직립보행을 한다. 덕분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지만 누워서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척추는 중력, 체중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는다. 이 때문에 허리통증과 디스크는 평생 사람을 괴롭히는 질환 중 하나가 됐다.
 
의료기기 연구개발·제조 전문회사인 ㈜한메드는 물리치료사였던 양재락 대표가 허리 통증, 디스크 환자를 위해 비수술적 치료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직접 나서서 창립한 업체다. 2007년 4월에 문을 연 한메드는 자체 연구·개발한 재활의료기기를 미국,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그리스 등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 척추센터, 정형외과 등 병·의원에도 공급하고 있다.
 
양 대표는 "물리치료사로 30년간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모은 돈으로 7년간 디스크 치료 의료기기 개발에 몰두했다. 과거에 나온 디스크 치료 의료기기 중에는 치료 원리에 잘 맞지 않는 게 많았다. 제대로 된 디스크 치료 의료기기를 만들어 보고 싶어 창업했다"고 말했다.
 
양 대표가 연구·개발한 제품은 디스크 교정 장치인 '카이네트랙 다빈치'와 운동성 평가 장치인 '3D-뉴턴'이다. 두 기기 모두 디스크만곡 감압기술, 척추중심축 회전기술 인증을 받았다. 3D-뉴턴의 운동성 평가 장치는 보건복지부의 보건신기술 인증까지 받았다. 특허만 10개를 넘는다.
 
카이네트랙 다빈치는 디스크 감압치료기다. 감압치료기는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는 디스크의 높이가 증가돼 허리 통증이 적어지고 키가 커지는 현상에 착안, 미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비수술적 허리치료기기다. 통증의 원인인 디스크 내 압력을 무중력상태인 음압환경으로 만들어 탈출된 디스크가 정상 위치로 되돌아오게 하고, 수분 등 영양소들의 순환을 돕는다.
 
현재 많은 정형외과에서 비수술적 요법으로 디스크 감압치료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회사들의 디스크 감압치료기는 직선형 견인 방식이다. 네발로 걷는 동물의 직선 척추에 맞춰 만들어져 있어 척추와 허리 근육을 직선으로 잡아당겨 치료한다. 그러나 실제 디스크 내부까지 치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양 대표의 설명이다.
 

▲ 한메드가 개발한 카이네트랙 다빈치.
반면, 카이네트랙 다빈치는 TWTL만곡형 견인방법을 적용했다. S자로 굽어 있는 사람 척추 형태에 맞춰 척추, 허리 근육을 잡아당김과 동시에 디스크 치료가 필요한 부분을 자동으로 인식해 감압 치료하는 방법이다. 척추와 기기가 함께 움직이는 탓에 척추를 어긋나게 만들었던 다른 회사 제품과 달리 이 제품은 척추를 중심으로 기기만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됐다.
 
양 대표는 "척추와 기기가 함께 움직이게 되면 척추가 어긋난다. 굉장히 위험하다.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는 동안 환자에게 겉으로만 그럴 듯한  디스크 감압치료기를 쓰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 카이네트랙 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과학자였던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기술이라는 자신감에 '다빈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한메드의 직선형 견인과 TWTL만곡형 견인방법의 디스크 감압 비교실험 결과 등 연구결과는 세계 최대 의학·과학기술분야 잡지인 <엘스비어>에 2014년 실렸다.
 
디스크를 완치하기 위해서는 감압치료와 더불어 운동치료를 해야 한다. 허리근육 등을 강화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스크 환자가 몸을 굽혀 허리 운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돕기 위해 양 대표가 개발한 제품이 바로 '3D-뉴턴'이다.
 
3D-뉴턴은 허리를 굽힐 필요 없이 기기 안에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되도록 만든 제품이다. 기기 안에서 자세를 유지하려는 근육과 이를 누르는 중력의 상호작용으로 척추심부근육을 비롯한 배, 허리, 옆구리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치료할 때만 잠시 좋아지는 의료기기보다는 근육 이완·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허리 디스크를 치료하는 기기를 개발하고 싶었다. 카이네트랙 다빈치로 치료를 하고 3D-뉴턴으로 근력을 강화해 연계치료가 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누구나 쉽게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연구·개발 등으로 매일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즐겁다. 올해 연말 쯤 가정용 디스크 치료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한메드/055-331-0575. 인터넷 홈페이지(hanme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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