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뇌졸중(중풍)과 신경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려장(靑藜杖, 지팡이)'을 제작해 김해지역 80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로 지급한다.
 
청려장은 1년생 야생초인 '명아주'를 원료로 만든 지팡이로,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고, 신경통에 좋다'고 기술돼 있으며, 나무보다 가볍고 튼튼해서 사용하기 편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해시는 올해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김해지역 국·공유지 6천㎡에 명아주를 심어 재배하고 있으며, 오는 10월께 명아주를 수확한 뒤 삶기와 옹이 제거, 다듬질 등 총 50여회의 공정을 거쳐 지팡이로 만들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시대에는 부모가 50세가 되면 자식이 가장(家杖)이라는 지팡이를 선물하고 60세가 되면 고을에서 향장(鄕杖)이라는 지팡이를 선물했다. 또 70세가 되면 나라에서 국장(國杖)이라는 지팡이를, 80세에는 임금이 직접 조장(朝杖)이라는 청려장을 하사한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또 국장 이상을 짚은 노인이 마을에 나타나면 고을 원님이 나가서 노인을 맞이해야 할 정도로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김해시 관계자는 "명아주로 지팡이를 만들어 보급함으로써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경로효친을 실천하는 의미도 크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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