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창한(가운데) 김해시의회 의장이 지난 24일 신세계특위 회의에 참석해 허성곤 시장의 불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정화 “집행부, 약속 지킨 게 없어”
전영기 “시의회 위상 추락해 창피”
박정규 “사전통보는 최소한의 예의”
배창한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


△이영철 위원장=김해시외버스터미널 조성사업 및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 등 유통업상생발전 특위 제4차 회의를 개회하겠다. 모든 의원 참석했다. 오늘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 사업 추진 경과에 대해 허성곤 김해시장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해서 허 시장 제안으로, 배창한 의장 중재로 긴급하게 회의를 준비했다. 10분이 지나도 허 시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았다. 배 의장이 허 시장 입장을 많이 반영해서 서로 조율한 끝에 오늘 회의를 열었다. 허 시장 안 오고 시 집행부에서 일언반구도 없어 유감이다.
 
△엄정 의원=어떤 제안이 오갔고,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 모르는 의원들이 많다. 정확한 내용을 설명해 달라.
 
△이영철=배 의장 말로는 지난 17일 허 시장이 배 의장, 특위 위원들과 간담회를 하자고 연락했다. 오전에 연락을 해서 오후 3시에 만나자고 하더라. 아무 내용도 모르고 간담회에 갈 수 없다면서 오후 2시까지 대략의 내용을 통보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 의원들과 상의해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연락이 없어 17일 간담회는 취소됐다. 이후 배 의장이 시와 이야기했다. 허 시장이 특위에서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 해서 일정을 조율했다. 최종적으로 어제까지도 (시의회 본회의에서)시정질문을 할 거냐, 특위에서 설명할 거냐를 놓고 허 시장과 의견을 조율했다. 최종적으로 특위에서 이야기를 듣자는 결론을 내 오늘 회의를 열었다.
 
△엄정=최초 제안은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개점 이전인 22일에 왔다. 그러다 24일로 연기했다. 우리가 다 받아들였다. 22일에 하는 게 맞았다. 개점이 23일이므로 22일에 결과에 대해 의논하는 게 맞다. (허 시장)일정이 있다고 의회에 통보했기에 우리가 받아들였다.
 
△이영철=허 시장 제안에 따라 회의를 소집했다. 일언반구도 없이 불참해서 도대체 무엇이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다. 허 시장이 제안해 놓고 불참하고, 아무도 참석·불참석 통보를 안 했다. 시의회는 인내를 갖고 시와 다각도로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 집행부 행위에 대해 고민해야겠다. 회의를 종료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 비공식 간담회로 논의하자.
 
△엄정=공식적인 회의를 계속하자. 이전에 특위 위원들 사이에서는 요구했던 결과물이 안 나오면 다 같이 보이콧한다는 공식 입장 발표가 있었다. 공식 회의록으로 남겨 두자.
 
△이정화 의원=특위를 시작한 이후 시 집행부가 약속을 지킨 게 없다. 유통업상생발전위원회 회의가 어땠나. 의원들이 들어가려니 문을 잠그고 불을 끄고 밀실회의를 했다. 결정하고 나서 의원들에게 이야기한다고 해 놓고…. 시의회 의원들과 약속한 것은 다 사기였다. 의회 농락하고 우롱하는 일 있을 수 없다. 시민들이 뽑은 의원들이다.
 
△전영기 부의장=시의회 위상과 권위가 실추됐다. 너무 힘들고 창피하다. 이 상황을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 집행부가 시의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문이다. 배 의장이 허 시장과의 약속 상황을 설명해 주길 바란다.
 
△배창한 의장=상당히 유감스럽다. 여러분들이 허 시장의 직접 해명, 사과가 있어야겠다고 해서 허 시장과 독대했다. 허 시장도 공무원이 시의회를 우롱한 것을 시인했다. 직원들보고 호통을 쳤다고 하더라. 사과해야겠다, 직원을 문책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합의가 안 되면 본회의에서 당연히 (설명)해야 한다. 저와 특위서 해명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날짜는 24일로 합의했다. 어제(23일)는 마음이 흔들렸는지 특위 대신 의정관에서 하자고 했다. 허 시장이 본회의도 아닌데 발언대에 서는 건 안 맞는다고 했다. 이 위원장에게 물었다. 이 위원장은 '발언대에서 인사만 하고 (이후에는)앉아서 묻고 답하기로 하자'면서 예의를 갖추겠다고 했다. 이후 시에서 다시 (허 시장이)안 온다고 통보했다. 허 시장은 안 오고 국장 두 명만 와서 답하겠다고 하더라. 국장들이 와서 될 일이 아니다, 라고 했다. 이 자리에 국장들이라도 와서 사정이 이렇게 됐다고 설명해야 한다. 화가 난다. 한 번 더 조롱하는 것이다. 나와의 약속을 파기한 것이다.
 
△전영기=시장과 의장의 약속을 이렇게 헌신짝 버리듯 하나.
 
△배창한=참담하다. 참을 수 없다. 쟁점이 바뀌었다. 생상협약 등에서 의회 조롱 쪽으로 바뀌었다. 의회 위상 차원에서 용서할 수 없다, 허 시장이 와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오기로 했다. 특위에 오는 게 부담스러운 모양이더라. 국장들은 3시에 온다고 하더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의회 위상을 바로 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의회를 무시하면 응분의 대가를 줘야 한다. 허 시장은 "의회와 관계를 불편하게 하면 문책 한다"고 하더라. 그래 놓고 핑계를 댄다. 새누리당 전원이 참석했다. 아주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박정규 의원=못 오면 사전에 내용을 통보하고 약속을 바꿔야 한다. 최소한의 예의는 사전 통보다. 누가 오더라도 와서 '이렇게 돼서 못 온다'고 설명은 해야 한다. 그냥 두면 안 된다. 시장실에 가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이영철=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구다. 시장이 의회 위에 있을 수 없다. 시장은 필요하면 (시의회)어디에든 가서 답변해야 한다. 허 시장이 제안해 놓고 통보도 없이 안 왔다. 본회의는 2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시정질문서는 그보다 72시간 전에 제출해야 한다. 어제가 기한이었다. (허 시장이 특위에서 답변한다고 해서)몇몇 의원들이 시정질문을 하려다 포기했다. 이제 기한을 넘긴 이후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불참하는 것은 의회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다.
 
△김명식 의원=의회에서 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엄정=지금 남은 일정은 예결특위 계수조정과 본회의다. 본회의에 불참하자. 참석한 뒤 정회하는 것보다는 개회를 하지 말자. 예결특위도 열지 말자.
 
△이영철=의회를 인정하지 않는 허 시장이 오늘 사태에 대해 명확하고 수용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할 때까지 공식적 회의를 보이콧하겠다. 만장일치 가결로 선포한다.

김해뉴스 /정리=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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