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미국의 제 3대 대통령이자 독립선언문의 기초를 만들었던 토마스 제퍼슨의 명언이다. 민주 정부가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 비판적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웅변하는 말이다.
 
지난해 12월 1일 창간한 <김해뉴스>는 김해시청과 시의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 왔다. 창간호를 내고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외동 터미널 부지, 신세계에 특혜주나' '김맹곤 시장 낙하산 인사', '배정환 시의회 의장 수뢰 의혹', '김해시 청소 용역보고서 부실' 등 굵직굵직한 보도를 내보냈다.
 
하나같이 김해시와 시장이 불편해 할 만한 뉴스들이다. 그러나, 이 일은 정도를 지향하는 언론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언론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권력에 대한 감시이기 때문이다.
 
김해시민들을 주 독자층으로 하는 <김해뉴스>는 김해시장과 시정을 최우선 비판과 감시의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김해시와 시정에 대한 비판기사가 잦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김해시는 <김해뉴스>를 절독했다. 시점은 <김해뉴스>가 김맹곤 시장의 낙하산 인사를 정면 비판한 이후였다. 김해시 관계자는 본지 보급소에 전화를 걸어 허가민원과 앞에 배포하던 200부 가량의 신문에 대해 배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보는 이가 없고 처치가 곤란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부산일보에 세트지 형식으로 각 과에 배포되던 <김해뉴스>마저 배포하지 말라고 배달원에 요청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 결정이 해당 공무원 개인적 판단에서 나온 것인지, 김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김 시장은 한 지역 신문의 보도를 문제삼아 공문까지 내려 절독하도록 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저간의 사정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비판 언론이 유쾌할 리는 없을 것이다. 멋진 명언을 남긴 제퍼슨마저도 대통령 재직 시 언론과 기자들에 대해 불평을 쏟아내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비판 신문을 끊어 버리는 유치한 짓은 하지 않았다.
 
김 시장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하는 비판적인 신문을 안 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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