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심한 요통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30대 중반의 남성이 급하게 진료실을 방문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더니 첫마디가 "허리 디스크 때문에 치료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는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허리 디스크'라고 자가 진단을 내리고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또 1개월 전부터 요통과 좌측 다리가 당기고 아픈 방사통으로 병원을 찾은 40대 초반의 여성 환자도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다리에 방사통이 있을 경우 허리 디스크라고 하더라"면서 스스로 병명을 확신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검사 결과 허리 디스크, 정확한 표현으로는 '요추간판탈출증'이 아니라 단순한 요통으로 판명되었다. 요추간판탈출증은 허리에서 돌출되어 나온 추간판(디스크)이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눌러 다리에 방사통이 생기는 질환으로 요통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요통의 대부분은 근육의 경직에서 기인한다.
 
요통을 호소한 30대 남성 환자는 방사선 측면 사진을 통해 허리의 둥근 곡선이 사라지고 일자 허리가 된 것을 발견했다. 근육 이완제 복용과 물리치료, 허리 강화운동으로 완치 되었다. 40대 여성 환자도 근육에서 생긴 통증으로 고통이 심했던 것으로, 근육이완제 복용과 물리치료로 완치되었다.
 
다리에 방사통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신경(요추간판탈출증)과 근육(근육의 경직, 근막통증후군)에 생기는 문제로 나눌 수 있다. 원인은 달라도 증상이 아주 유사하기 때문에 잘 구별해서 치료해야 한다.
 
요통이나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은 척추를 구성하고 있는 뼈와 인대, 근육 등이 다치거나 이상이 생기게 되면 그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신경이 눌리는 경우에는 척추가 아니라 신경이 뻗어 있는 사지 부위에 신경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다시 말해 경추(목에 있는 척추)신경이 눌리면 팔에 신경증상이 나타나고, 요추(허리에 있는 척추)신경이 눌리면 다리에 신경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가 심하게 아프면 디스크(추간판탈출증)라고 생각하는데,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압박받는 질환으로, 다리에 (신경)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요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드물게 디스크 내장증과 같이 추간판에 염증이 생겨 허리가 아픈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요통은 근육의 경직으로 생기며, 적절한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요통이 반복될 경우 바르지 못한 자세와 지속적으로 허리에 무리를 주는 생활환경 등 요통을 유발시키는 인자를 제거해야 하며, 허리주위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체조를 통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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