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흙빛소리' 동호회원들이 지난 달 연지공원에서 자선공연을 하고 있다.
'오카리나'라는 악기를 아시는가? 흙으로 만들어져 위쪽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입에 물고 불며 그 뒤에 울림구멍이 있다. 손가락 구멍은 4∼13개이고 손가락으로 조절하면 온음계는 물론 반음계도 낼 수 있다.
 
흙과 물, 불로 빚어진 토기 형태의 악기 오카리나가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것은 1986년 일본 NHK의 '대황하' 배경음악을 통해서다. 당시 황하의 큰 물줄기와 함께 선보인 맑고 오묘한 오카리나 음색은 단박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1990년대 말부터 오카리나가 한국에도 널리 보급되면서 배우고 연주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더니 김해에도 2005년 오카리나 동호회가 생겨났다. 이 동호회 이름은 '김해흙빛소리'.

2005년 창립 회원 900명 넘어
정기공연 해마다 대성황
소아환자 돕기 자선 공연도

 
처음에는 몇몇의 오카리나 마니아들이 모여 이 동호회를 창단했는데 지금은 오프라인 회원만 50명이 넘으며 온라인 회원까지 합하면 900명이 넘는 큰 규모의 동호회로 성장했다.
 
이처럼 이 동호회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바로 오카리나의 매력 때문이다. 이 악기는 휴대하기 편하고 리코더처럼 누구나 손쉽게 익힐 수 있다. 특히 오카리나 소리는 한번이라도 들어 본다면 단번에 빠져버릴 정도로 매력적이다.
 
'흙빛소리'의 김옥진(44) 회장은 오카리나의 소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음색이 가냘프고 새소리와 같이 자연에 가까운 소리가 나는 게 특징입니다. 다른 악기처럼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중주를 하면 서정적이고 맑은 화음을 연출할 수도 있지요."
 
'흙빛소리'의 연습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반부터 외동에 위치한 동호회 연습실에서 이뤄지며 수준별로 강사도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이 동호회의 회원 중에 노성찬(40) 씨는 김해에서 오카리나 제작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동호회에 직접 오카리나 보급도 해주고 있다. 특히 노 씨의 아들인 노승진(15) 군은 아버지와 함께 '김해흙빛소리'에서 오카리나를 연습해 작년 4월 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흙빛소리'는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가지는데,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일반 동호회에서 문화의 전당을 대관해 공연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며 "작년 정기공연에 유료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객석 1천여 석이 다 찼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올해도 10월 1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흙빛소리'의 정기연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빨리 이 동호회의 연주를 듣고 싶다면 이달 23일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주최하는 '박물관 작은 음악회' 행사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김해흙빛소리'는 소아난치병아동 돕기 모금공연을 수년 째 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공연을 통해 모은 성금 200만 원을 소아난치병아동돕기 기금으로 생명나눔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오카리나를 통해 세상에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며 아름다운 선행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 김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호회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김해흙빛소리'의 가입은 누구나 가능하며 동호회카페 (cafe.daum.net/gimhaeocarina)를 통해 가입 의사를 밝히면 된다. 월 회비는 1만 원이며 오카리나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문의/김옥진 회장 010-5155-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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