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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엄마피자, 부드러운 치킨 속살 말릴 수 없는 ‘중독성’에 멈출 수 없는 손김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 박종자 회장과 '피치파파'
  • 수정 2018.07.12 11:29
  • 게재 2016.07.13 09:23
  • 호수 281
  • 13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 피치파파의 김원기·이현진 대표.


획일적인 맛 거부한 김원기·이현진 부부
이윤 줄이고 좋은 식재료 신경 써 믿음직

햄·페페로니 듬뿍 넣은 아빠피자 담백
주황빛 튀김옷 입은 후라이드 치킨 바삭

작년 무상급식 정상화 위해 애쓴 박 회장
자녀와 소통 원활히 만드는 부모교육 실시



김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 박종자(47) 회장과 저녁 약속을 잡았다. 그는 내동 건영아파트 옆에 있는 '피치파파'로 오라고 했다. 박 회장은 건영아파트 주민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하얀 벽, 나무 테이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카페 같았다. 가게 입구에는 작은 테라스가 조성돼 있었고, 주방 앞으로 테이블이 펼쳐져 있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복층 공간에 테이블이 숨바꼭질 하듯 앉아 있었고, 문으로 구분된 공간에도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박 회장 말대로 '아지트'로 삼기에 딱 좋았다.
 

   
▲ 김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의 박종자 회장이 '피치파파'의 피자를 한 입 베어물고 있다.

박 회장을 처음 만난 건 지난해 여름이었다. 당시 박 회장은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탓에 '뿔이 난' 학부모들 중 한 명이었다. 임호초등학교 학부모이자 학부모회장이기도 했던 그는 시청 앞, 시·도·국회의원 집 앞, 학교 앞 등지에서 무상급식 재개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학부모들은 무더위 속에서 김해의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참 고단한 여름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수고는 헛된 것이 아니었다. 무상급식이 완전 정상화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무상급식은 재개됐다. 무엇보다 이 일을 계기로 학부모들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무상급식 재개 운동 당시에는 지역의 학부모들이 소통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상에 관련 밴드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는 등 혼란을 겪었지만, 그로부터 1년 후에는 '김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가 본격 구성됐다. 지난 5월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차 모임이 열렸고 이를 통해 지역별로 초등 회장과 중·고등 회장 등 임원진이 꾸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종자 회장은 전체 회장을 맡게 됐다. 이 협의회에는 학부모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피치파파 내부와 외부 모습.

이 협의회는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들의 역할 중 학교와 교사, 학생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학부모들이 대신 하기 위한 조직이다. 최근에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유대인의 교육법인 '하부르타' 강의를 열기도 했다. 이는 소통을 강조하는 교육법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Talk to you(톡 투 유)'라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 회장의 이야기에 빠져 있는데, 음식들이 하나 둘 테이블 위에 올랐다.

음식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가게의 내력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피치파파'는 김원기·이현진(49) 부부가 2014년 10월에 문을 연 가게다. '피치파파'는 주 메뉴인 피자와 치킨의 앞 글자를 따와 지은 이름이다. 여기에 음식을 만드는 아빠란 뜻의 '파파'가 더해졌다. 파파는 김원기 대표를 말하는 것이다.
 
부부는 원래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고깃집을 운영했다. 손님도 많고 장사도 잘 됐지만 본사에서 가져가는 돈이 너무 많아 실제로 버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부부는 대기업 브랜드가 아닌 자신만의 브랜드로 피자와 치킨을 만들기로 했다. 김 대표는 20년 전 국내에 시카고 피자가 처음 들어왔을 때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만든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피자와 치킨은 브랜드 제품들의 유명세에 밀려 실패할 가능성도 컸다. 부부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김원기 대표는 "'동네' 피자나 치킨 집은 재료의 질이 낮은 경우가 많다. 저는 대기업 본사에 줄 돈이 고객에게 돌아가도록 무조건 좋은 식재료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 단호박·고구마가 올라간 언니피자, 바삭한 후라이드치킨, 직접 담근 과일청으로 만든 레몬, 자몽에이드(위에서부터).

메뉴판을 살펴보니 부부는 피자 이름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영어 이름이 아닌 아빠피자, 엄마피자, 오빠피자, 언니피자, 아들피자 등이 눈에 들어왔다.
 
아빠피자와 언니피자가 먼저 나왔다. 아빠피자에는 햄, 소시지, 페페로니가, 언니피자에는 단호박과 고구마가 토핑으로 올라가 있었다. 노릇노릇 구워진 피자를 박 회장과 사이좋게 한 조각씩 나눴다. 햄, 소시지가 많이 올라간 피자는 맛이 짜서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아빠피자한테서는 담백한 느낌이 들었다. 언니피자는 달콤했다.
 
이들 피자에는 전체적으로 모차렐라 치즈가, 피자 끝부분에는 체더치즈가 들어가 있었다. 고소하고 짭짤했다. 박 회장은 "피자를 먹을 때면 빵 부분인 도우는 그냥 버리게 될 때가 있다. 여기 피자는 끝에 체더치즈가 들어있어 맛이 있다"고 말했다.
 
피자를 먹고 있는데 바삭하게 튀겨진 주황빛 치킨이 나왔다. 튼실한 닭다리와 푸짐한 양에 입이 쩍 벌어졌다. 날이 갈수록 양이 적어지는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하면 1.5~2배 양이 더 많았다. 김 대표는 1㎏이 넘는 국내산 닭만 쓴다고 했다.
 
피자를 먹어서 배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치킨은 얼마 못 먹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후라이드 치킨이라 특별한 양념 맛은 없었지만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계속 손이 갔다. 중독성이 있었다.
 
특히 주황빛 튀김옷은 매우 얇아서 겉으로 봐도 살이 보일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도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냈다. 닭이 커서 살이 조금 질기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닭가슴살, 닭다리, 닭날개 할 것 없이 모두 부드러웠다.
 
비밀은 피자와 마찬가지로 좋은 식재료에 있었다. 특히 닭의 경우에는 국내산 닭을, 매일 팔 만큼만 납품 받아, 그날 다 판다는 게 피치파파의 철학이었다. 김 대표는 "치킨은 값싼 콩기름에 튀기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는 값이 더 나가도 카놀라유에 튀긴다. 카놀라유에 튀기면 고소하고 느끼하지 않다.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고 싶어서 튀김옷도 얇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함께 나온 오이피클, 자몽에이드, 레몬에이드 등도 부부가 직접 만든 것이어서 믿음이 갔다. 이 정도면 아이들에게도 마음껏 먹으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 회장은 "가끔 남편이랑 밤에 '치맥(치킨과 맥주)'을 하기도 좋고, 아이들도 치킨과 피자를 좋아하니 온 가족이 오기도 좋다. 커피도 있어서 낮에는 다른 엄마들과 커피를 마시러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참을 그러다 보니 몇 시간이 훌쩍 지났다. 헤어지기 직전에 협의회의 활동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의 표정에서 부푼 기대감이 내비쳤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게 뭔지를 잘 살피는 한편 학부모들을 교육하는 게 협의회의 목표입니다. 엄마, 아빠들이 같이 배우고, 배운 걸 실천하는 와중에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변화하길 기대합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피치파파/김해시 경원로 55번길 16(내동), 055-336-0400, 아빠피자·엄마피자·오빠피자·언니피자·아들피자 1만5900원, 후라이드치킨·양념치킨·마늘간장치킨 1만4900원, 피자+치킨 세트 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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