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고등학교 김영진 교장과 학생들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다양한 진로 행사 관심·참여도 높아
비슷한 수준 학생 경쟁·노력 분위기

등·하굣길 인사 나누기 인성교육 실천
성장노트 기록으로 건전한 자아 형성

매년 문학기행에 ‘장유벌 토론대회’도
학생회 주관으로 각종 행사 기획·진행

 

장유고등학교(교장 김영진)는 2001년 장유 지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학교다. 지금은 김해에서 대학 진학 성적이 가장 뛰어난 학교로 성장해 새로운 '명품고교'로 자리잡았다. 장유고는 김해의 고등학교 가운데 2015수능시험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과 합계, 영역별 1·2등급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부임한 김영진 교장의 교육 철학은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다. 그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특성을 알지 못한 채 경쟁사회로 나간다면 물고기 잡는 법도 모르는 아이들이 물가로 나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자기주도적 학습 분위기 조성, 학생들의 자아 계발 의지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장유고는 이에 맞춰 성적 뿐만 아니라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고 있다. '다·정·지·능'(다양성 강화, 정체성 확립, 지성 강화, 능동성 강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 과학실험 교육, NIE 교육(위에서부터).

■배움이 즐거운 학교
장유고는 진로맞춤형 학업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월 초에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캠프, 반일제 진로체험 동아리 활동, 직업인 초청 특강, 꿈 소명서 작성, 관심대학 대입전형요강 발표대회 등의 다양한 진로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세종과학실험토론캠프(국립중앙과학관), 청소년을 위한 생명과학 체험학습(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 인문학캠프(서울대학교), 희망키움 경제금융교실(KB금융 공익재단)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교를 찾아와 1학년 교실을 돌며 강의를 하기도 하고, 신청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하기도 한다.
 
심성순 교무부장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어서 학생들의 관심도와 참여도가 높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명확한 꿈을 바탕으로 원하는 대학에 맞춰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유고는 수학, 과학에 뛰어나거나 관심이 있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영재학급은 4~12월 사이 매주 토요일에 진행한다. 전 과정을 이수하고 결과물을 발표하면 수료증을 전달한다. 강진우 교감은 "수학, 과학에 뛰어난 인재를 조기에 찾아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창의성을 개발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장유고는 8교시, 야간·주말 등을 활용해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게 하는 '학습자 중심 선택형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위한 디딤돌 과정에서부터 심화학습이 필요한 상위권 학생을 위한 '수능-원 업' 과정까지 학생들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교과별 학습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 한국과학기술원 답사, 문학기행, 지난해 축제 장면(위에서부터).

김 교장은 "다른 학교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과 최하위권 학생들이 물에 뜬 기름처럼 갈라져 있다. 최하위권 학생들은 학업 분위기를 망치거나 '잠자는 교실'을 만든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는 수업 분위기를 망치거나 자는 학생들이 없다. 서로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서로 더 잘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노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이런 학생들의 학업열을 채워주기 위해 맞춤형 방과 후 활동을 시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기를 찾아가는 활동
장유고는 '감성 충만 프로그램'이라는 정체성 확립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매일 아침과 밤, 교정에는 우렁찬 인사소리가 울려퍼진다. 교장, 교감, 수석교사와 학생들의 등·하교 인사다. 이를 통해 인성 교육이 시작된다. 강 교감은 "처음에는 매일 교문에서 만나는 교장, 교감을 낯설어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큰소리로 마음을 담아 인사를 하며 등·하교한다. 학생들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인성도 중요하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장유고에는 '장유숲 나무 성장기'라는 성장노트도 있다. 장유고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기 성장 기록장이다. 학교생활 및 활동 등에 대한 전반적인 기록뿐만 아니라 활동 후 자신의 감상과 다짐 등을 기록함으로써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건전한 자아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성장의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는 공책이다. 학생들은 성장노트를 3년 간 기록함으로써 변하는 모습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깊이 있는 배움
장유고는 학생들의 지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독서·토론·논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이달의 오감만족' 프로그램을 실시해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고, 종합적 사고력과 효과적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의 오감만족'은 학생들이 매달 선정도서, 시를 읽거나 영화, 음악, 그림 등을 보며 감상문을 적는 프로그램이다.
 
장유고는 또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장유 지역 유일의 논술배움 거점학교로 지정돼 체계적인 논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논술과정과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계열별·대학별 논술과정이 준비돼 있다.
 
학생들은 해마다 두 차례 문학기행을 떠나고, '장유벌 토론대회'도 연다. 이를 통해 작가와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세상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생이 만들어 가는 학교
장유고 학생들은 어지간한 학교 행사는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 체육대회 종목 선정과 경기 진행, 심판 등은 학생회 임원들이 맡는다. 학교 축제도 학생들이 기획하고 운영한다. '책상서랍 속 사랑 나누기', '라면기부데이', '쌀 한 톨로 사랑을' 등의 봉사 프로그램도 학생회에서 주관한다.
 
'시사주제 탐구 발표', '선생님과 책을', '생생(生生) 학급회의 톡,톡(talk, talk)', '미니 토론대회', '꿈을 이뤄가는 공부 일기 작성', '5분 스피치' 등은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만들어 가는 활동이다. 장유고는 또 학급 회의에서 학생들의 희망사항을 반영해 학급별 활동을 실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급 구성원들 간의 결속력을 높이고,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급 문화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 교장은 "최근 대학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진로·진학에 대한 폭넓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교사와 학부모의 전문성 신장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사 배움공동체 학습 동아리, 공모형 직무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4회 이상 진로·진학 교사나 외부 강사를 초청해 '학부모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유고는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손을 잡고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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