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글교실
 결혼이민자 등 대상 4개월 진행

김해여객터미널 4층이 많은 외국인들로 북적거린다. 베트남, 필리핀, 네팔, 우즈베키스탄, 중국, 태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국어로 대화를 하고 있다. 이들이 모인 곳은 김해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다.
 
이곳에서는 결혼이민자, 중도입국자녀, 결혼이민자 가족을 대상으로 수준별 맞춤 한글교육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기초반, 초급반, 고급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한다. 주로 초급반에 사람들이 많다.
 
한국어교실 1학기는 지난 3월 21일 개강해 오는 24일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2학기는 다음 달 28일~11월 20일이다. 수업은 매주 2회, 매회 2시간동안 진행된다. 평일은 오전 10시~낮 12시, 주말은 오전 9시 30분~오후 1시 30분 사이에 단계별로 3개의 수업이 열린다. 평일에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주로 주말에 한국어를 배우고 간다. 수강비는 무료여서 한국어 교육에 관심 있는 다른 나라 이주민들은 부담없이 등록할 수 있다.
 
한국어교실 분위기는 재미있다. 교사의 입모양과 표정을 보고 어설프게 한국어를 따라 읽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칠판에 삐뚤빼뚤 글자를 적는 학생들도 있다. 엄마 품에서 떨어지기에는 너무 어려 보이는 아기를 데려오는 여성들도 종종 보인다. 한창 뛰어 놀기 좋아하는 아기들은 어린이이동도서관에 맡긴다. 어린이이동도서관은 보행기, 유모차, 장난감을 구비하고 있고, 어린 아기들을 돌봐주는 사람도 있다.
 
김해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재일 사회복지사는 "김해에는 다문화가족이 많다. 이들이 원주민들과 원활하게 의사 소통을 하고 한국사회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한국어교실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어교실의 배옥희 강사는 "수업을 할 때 학생들끼리 서로 가르쳐 주며 공부를 한다. 학생들이 한국어에 대해 자신감을 얻거나 한국어를 이해하고 깨달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기초반 수업을 듣는 응우엔티후이엔(26·베트남) 씨는 "한국에 온 지 3년이 됐다. 한글을 가르쳐 준다는 소식을 듣고 4월 부터 수업을 듣고 있다. 어렵지만 교사가 잘 가르쳐 줘서 재미있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문서영·김다슬 인제대 학생인턴 report@gimhaen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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