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지난주 개인적인 일로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을 방문했다. '평일 대낮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적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장 안은 복잡했다. 식당 앞에는 긴 줄까지 섰다. 반면 인근의 구시가지인 동상동 시장은 썰렁했다. 한 상인은 "40년간 장사하면서 이렇게 손님이 안 온 적은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세계와 소상공인 측은 지난주 상생협약을 맺었다. 과연 상생협약이 힘든 소상인들을 살릴 수 있을까. 

보금>>오는 16일 칠산서부동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봉숭아꽃물들이기 축제가 열린다. 행사를 주최하는 민간단체인 '가야사랑 두레' 정다운 회장은 "민간인이 여는 축제이지만 지난해 15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과 설렘을 가지고 매년 축제를 찾는다"고 말했다. 봉숭아꽃물을 들여 첫눈이 오는 날까지 간직하면 첫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어떤 사람이 첫사랑을 이룰까. 

미진>>"미워요, 나빠요, 아파요" 김해글로벗도서관 '사람책' 프로그램에 강사로 나선 결혼이주여성 김은혜 씨는 강연 도중 이 단어들을 되풀이했다.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남편과 이를 방관하는 시어머니가 밉고,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이 나쁘고, 고된 노동에 밤만 되면 온 몸이 아프다고 했다. 넉넉하지 못한 경제사정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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