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파출소 난입사건'의 한 장면.


도요극장 연극 ‘파출소 난입사건’
23일 가마골소극장 30주년 기념


생림면 도요마을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문학과 연극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도요창작스튜디오는 오는 23일 오후 3시 30분~4시 30분 도요가족극장에서 연극 '파출소 난입사건'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가마골소극장 30주년 기념공연이다.
 
연극의 배경은 경찰서다. 주인공은 경찰관이다. 경찰서에서 벌어지는 경찰관의 이야기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또 하나의 소외된 사람을 상징하는 경찰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파출소 난입사건'은 999지구대라는 작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코믹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임용된 지 183일 된 사명감 넘치는 이 순경, 정년을 180일 남긴 지구대의 산 증인 강 소장, 경찰을 소명보다는 직업으로만 치부하는 현실주의자 문 경사, 경찰의 두발 자유화를 외치면서 헤비메탈 음악에 심취한 자유영혼의 소유자 최 경장 등 파출소 직원 4명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무대에서 요란한 음악이 흘러나오면, 섹시한 옷차림의 세 여자가 즐겁게 춤을 춘다. 합석한 사내의 추태가 심해지자 여자들은 파출소에 사내를 끌고 간다. 유흥가 여자들로 생각한 경찰관들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여자들이 신분을 밝히면서 반전이 펼쳐진다. 이어 마치 단골가게인 듯 파출소를 들락거리는 정신병자와 주취자, 애완동물을 찾아달라고 울부짖는 아가씨, 연극표를 팔러 온 연극배우, 치매에 걸린 어르신 등이 등장하면서 천태만상의 사건사고들이 끊임없이 터진다.
 
서민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경찰관을 또 하나의 소외된 계층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그들도 평범한 시민들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경찰의 존재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도요창작스튜디오는 연극 공연에 앞서 오후 2시 30분~3시 30분에는 '도요 맛있는 책읽기'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5월 발간한 <도요문학무크 9>에 참여한 시인 가운데 이상개, 신진, 강영환, 정일근, 박병출, 서규정, 고증식, 박서영, 박춘석, 고명자, 김미경, 성명남, 양민주, 유지소 씨 등 10여 명이 강연자로 나선다. 시집에 실린 시를 읽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도요출판사 최영철 편집위원은 "시인들이 직접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설명한다. 어렵게 느껴지는 시와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다. 시인들과의 대담을 마치면 연극을 즐길 수 있다. 제16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앞서 선보이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입장권은 1만 원. 문의/055-355-2308.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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