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김해시청에서 열린 제2회 청년-산업단지 맞춤 일자리박람회 참가자들이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6 제2회 맞춤 일자리 박람회’
케이프 등 30개 업체 직·간접 참여
210명 참가해 115명 취업·2차면접

양산고용노동지청 김해고용센터와 김해시는 지난 13일 김해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16년 제2회 청년-산업단지, 맞춤 일자리박람회'를 열었다. 청년 구직자의 취업을 지원하고, 생산기능인력 부족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산업단지 소재 중소기업의 인력 채용을 돕자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였다.
 
이날 행사에는 ㈜하이스텐, ㈜케이프, 삼영중공업㈜, 유진금속공업㈜ 등 30개 업체가 직·간접적으로 참가했다.
 
면접대기석에 준비된 의자 80개가 꽉 차고 10여 명은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쯤 일자리박람회가 시작됐다. 남색 작업복을 입은 남성 30여 명과 이력서가 담긴 서류봉투를 든 여성 20여 명이 눈에 띄었다.
 
여성들은 모두 일행이었다. 김해직업전문학교에서 3개월 과정으로 회계 등 사무업무를 배운 동료들이라고 했다. 다들 취업 박람회 참가는 처음이었다. 일행 중 한 명인 조환선(24·여) 씨는 "일찍 결혼해 아기를 낳았다. 월급이 많지 않아도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어 전산회계 2급 자격증을 따고 계속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인솔하고 온 김해직업전문학교 김소라 교장은 "대부분 젊었을 때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사람들이다. 사회 분위기가 맞벌이를 선호하는데다 경제적 압박이 심해 직업교육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남성들 중에도 직업학교에서 단체로 참가한 경우가 많았다. 부산인력개발원에서 금속을 깎아 기계부품을 만드는 MCT가공을 배운다는 이병규(37) 씨도 취업 박람회에 참가했다. 그는 "웹디자인 일을 했지만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다. 안정적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교육을 받았다. 몸은 조금 힘들어도 마음은 즐겁다. 부산에 살지만 김해라도 출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스 앞에 의자 10여 개를 놓고 대기자들이 줄을 서게 할 정도로 인기 있었던 한 업체는 행사 1시간여 만에 안내 명찰을 내렸다. 이미 충분히 면접을 본 듯 했다. 이 회사를 포함해 서너 개 업체에는 구직자들이 몰렸지만, 다른 10여 개 회사의 부스는 한산한 편이었다.
드문드문 면접자를 받았던 한 회사 대표는 "기계설계 인력을 찾는다. 이 분야 교육생들은 별로 오지 않았다. 5명의 면접을 실시했다. 당장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없어 고민을 해야겠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업체 인사 담당자는 "5~10년 경력자를 원하는데 적격자가 없었다. 중소기업에서는 바로 실무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에 경력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이날 행사에 210명이 참가해 150명이 면접을 봤고, 115명이 2차면접을 포함해 일자리를 구하게 됐다고 집계했다. 양산고용노동지청과 김해시는 올해 총 4회에 걸쳐 청년-산업단지 맞춤형 채용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