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고등학교 ‘임호스트’ 동아리 회원들이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호고 게임개발동아리 ‘임호스트’
융복합연구소 공모서 최우수상


김해임호고등학교(교장 박철준)의 게임제작 동아리 '임호스트(Imhost)'가 최근 '제2회 중·고등학교 융합동아리 지원사업' 공모에서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됐다. 한국아트테크융복합연구소(K-ACT)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주최한 올해 공모에는 전국 고등학교에서 42개 팀이 참가를 신청했다.
 
임호스트는 게임 개발 및 기획 활동을 하는 동아리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동아리여서 활동이 능동적이고, 다양한 일을 시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임호스트 허정우(18) 대표는 "회원들이 모두 게임을 좋아한다. 이를 활용해 학교의 이름을 널리 알려 보자는 취지에서 게임 개발 동아리를 창단했다"고 말했다.
 
임호스트는 창립 초기에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먼저 동아리실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학생들이 수시로 쓸 공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동아리 특성상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지만 정보보안 때문에 무제한 사용하기 어려웠다. 재정적 어려움도 컸다. 1년에 36시간인 동아리 활동시간도 현실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허 대표는 "회원들은 주말이나, 또는 개인적으로 따로 만나 동아리 활동을 진행한다. 인문계 고등학교라서 시간을 내기 힘들어 모든 회원들이 한꺼번에 다 모이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래픽, 기획, 프로그램 팀별로 따로 모인다"고 설명했다.
 
임호스트는 모바일 게임 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공모사업에 참가했다고 한다. 김정한(18) 차장은 "모바일 게임 제작 지원 프로그램 '게임메이커 스튜디오' 구입비가 30만 원 정도였다. 이번 공모에서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됨으로써 상금 30만 원을 받아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대단하다고 했다. 주목을 받는다는 게 흔한 일이 아니어서 약간 쑥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임호스트는 지원금으로 게임 개발을 시도해 학교 이름을 널리 알리는 한편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익이 생기면 기부도 할 생각이다. 허 대표와 김 차장은 "게임 개발 및 광고 등으로 돈을 벌면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 일부 수익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에서 동아리 예산을 지원하고 활동시간을 보장해 주면 좋겠다"면서 "게임 개발 동아리라고 하면 게임을 하면서 놀기만 하는 단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예술과 기술을 합쳐서 가치를 창출하는 능동적인 동아리라는 점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호스트를 지도하는 박한나 교사는 "국어과 교사라서 학생들을 특별히 가르친 게 없다. 다만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만들때 이야기 구조를 설명해 주거나 조언을 해 줬다. 게임 내 역할인물의 특성이나 게임의 스토리 구현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를 던져 주면 학생들이 알아서 진행한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일깨워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전국 규모 공모에서 상을 받음으로써 학생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보와 경험이 부족한데도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가진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다슬 인제대 학생인턴 report@gimhaen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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