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남 독자위원·‘생의 한가운데’ 대표.

<김해뉴스>가 창간할 때부터 지역신문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지역 소식을 담아낼 매체가 생긴 건 반가운 일이다. <김해뉴스>를 알게 된 후 바로 구독자가 되었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어려움을 이기고 지역의 공기(公器)가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김해뉴스>를 한 사람의 시민으로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지난 6월 <김해뉴스>는 신공항과 관련된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지역 단체나 정치권의 활동 등을 세세하게 취재하여 지역의 최대 관심사를 잘 담았다. 22일에는 밀양지역 백산리 주민의 입장도 취재하여 신공항을 둘러싼 지역의 민심을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신세계 백화점 허가와 관련된 김해시의 석연찮은 태도에 대한 문제 제기를 놓치지 않고 있는 점도 눈여겨보았다. 후속 보도를 통해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시길 바란다.
 
지면을 개편하면서 책 소개란이 사라진 것은 아쉬움이 크다. 평범한 사람들이 소개하는 책 이야기는 그들 삶의 생생한 고민을 담아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면이라고 생각해 왔다. 기회가 되면 다시 편성해 주시길 조심스럽게 제안 드린다.
 
지난달 신문에서 <김해뉴스>가 좀 더 논의했으면 하는 부분은 지면 구성 문제다. <김해뉴스> 6월 1일에서 21일자 2면 구성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2면 종합면에 '김해의 우수제품’을 소개하는 기사는 당황스럽다. 1일 전기레인지, 8일 가습기, 15일 학습교구 기사를 지면의 3분의 2정도 되는 크기로 소개하고 있다. 지면의 특성으로 볼 때 매우 부적절하다고 본다.
 
두 번째는 기사 내용의 문제다. 2면에 중소기업 제품 관련기사는 우수 제품에 대한 소개를 넘어 그 회사에서 생산하는 다른 제품 하나하나의 성능까지 너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신문 지면이 마치 기업의 홍보 창구 같았다. 물론 자랑할 만한 김해의 우수제품을 널리 알려 기업과 지역의 상생을 돕는 것이 언론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사를 지나치게 기업주의 입장에서 쓰는 건 아닌지, 그 제품이 과연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덧붙여 신문에 실리는 인물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는 어떠한지를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이것은 지난해 3월 12일 3기 독자위원 회의에서 김지관 위원이 이미 지적한 바다. <김해뉴스>가 그런 문제 제기를 민감하게 생각하는지 어떤지 내부적으로 의견을 나눠 보기를 바란다.
 
이것은 정치, 사회면에 등장하는 인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15일자에 등장한 한 인물은 교육을 말하기엔 부적절한 사람이다. 물론 기자가 그런 사정을 속속들이 알기는 어렵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그러나 검증에 대한 감각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신문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신문이 생산하는 기사가 누구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 신문에 어떤 가치를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담을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가 곧 신문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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