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동물 검사시설 조성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불과 3㎞


김해 율하동의 아파트 밀집지역과 인접한 부산 강서구 지사동에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영남지원 검역계류장 조성 공사가 진행되자 지역 주민들이 악취 피해, 동물 질병 발생의 위험성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부산시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영남지원에 따르면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와 부산시와의 협약으로 부산 서구 암남동에 있던 검역계류장을 지사동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해 초부터 이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국내에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동물과 축산물에 대한 검역·검사를 담당한다. 현재 영남, 서울, 인천, 중부, 호남 등 주요 항만에 6개 검역계류장이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오는 2018년 후반기 완공을 목표로 1117억 원을 들여 지사동 산 84번지 일원 12만 4716㎡ 부지에 검역계류장과 축산물검역창고, 부대시설 등을 짓고 있다. 공사 진행률은 37%다.
 
지사동 검역계류장 조성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율하동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검역계류장 위치가 율하동 아파트단지와 인근 돼지 농가에서 불과 3㎞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악취나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율하동에서 돼지 6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배 모(55) 씨는 "가축질병 위기관리 매뉴얼을 보면 구제역, 돼지열병 등 1종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반경 3km 이내에서는 이동제한 조치 또는 살처분을 해야 한다. 검역계류장에서 100%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율하동 주민 오 모(68) 씨는 "지금도 인근 축사에서 날아오는 악취 때문에 괴롭다. 검역소까지 들어서면 피해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면서 "부산시는 검역계류장을 지사동으로 이전하면 암남동에서는 동물의 질병발생 위험, 소음, 악취 등 주민의 경제적·환경적 피해가 없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피해를 김해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영남지원 검역계류장 관계자는 "새로 조성되는 영남지원 검역계류장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와 차단됐다. 냄새가 전혀 안 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뇨·폐수 처리에 예산을 많이 투자해 최신식 공법으로 짓고 있다. 출입자를 철저히 통제하고 질병관리를 엄격하게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해시 농축산과 관계자는 "최고의 시설로 짓고 있고, 건물 특성상 밀폐된 공간이어서 문제가 없다.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율하동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검역계류장 측에 공사를 철저히 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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