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저촬영 시 망막 중심부위에 망막하액이 있는 모습.

Q=얼마전부터 갑자기 앞이 가려진 듯하고 흐려 보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A=중심부가 휘어져 보인다, 중앙 부위를 동전 모양의 동그란 것이 가린다, 고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은 망막의 중심 부위에 물(망막하액)이 차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중심암점, 변시증(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 소시증(사물이 정상안으로 보는 것보다 작게 보이는 증상), 색각 이상, 대비감도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개 30~50대의 건강한 청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 형광안저촬영을 통해 형광 누출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과로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몸 속 혈액 내에 스테로이드가 증가하는 경우 즉 임신, 말기신부전, 장기이식, 스테로이드 전신치료, 비강내 스테로이드 흡인 등도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의 발생에 영향을 줍니다. 흡연과 음주도 발생의 위험인자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안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빛간섭단층촬영(OCT)을 통해 망막의 중심부에 물이 찬 것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을 통해 누출점(물이 새는 부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의 예후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90% 이상에서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10% 정도에서는 병이 만성화되어 심각한 시력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추천됩니다. 환자의 직업상 빠른 시력회복이 필요하거나, 반대쪽 눈이 시력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3개월 이내여도 치료를 합니다. 치료 시에는 형광안저혈관조영에서 확인된 누출점에 직접 레이저를 조사하여 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합니다. 형광안저혈관조영에서 누출점이 확인되지 않거나 눈의 중심 부위에 너무 가까워 레이저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는 눈속항체주사나 비쥬다인을 이용한 광역학치료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치료가 가능합니다.
 
환자의 1/3정도에서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치료 후에도 충분한 휴식 및 안정을 취하고, 담배나 술은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해뉴스

최안과의원 박현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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