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미술·음악 등 4년간 170회
작품 만들어가는 과정·노력 소개
피규어수집가·상동야구장도 등장

TV 등 지역 문화예술인 소개 단초
부자 조각가 화합의 계기 되기도

 

■ 다양한 장르, 다양한 사람들

지금까지 소개한 공간은 모두 170곳이다. 장르별로는 조각 분야(목공, 공예, 석조각) 35회, 미술 분야(서양화, 동양화, 문인화, 민화 등) 30회, 도예 분야 20회, 단체(각종 예술단체 및 문화재 발굴, 도서관 등) 14회, 음악 분야(작곡, 합창, 연주 등) 13회, 서예와 서각 12회, 무용·춤 분야 10회, 문학 분야 7회 등이었다. 그밖에 인문학 공간, 피규어 수집가, 메이크업아티스트, 사진작가, 극단, 우리연보존회, 천연염색과 바느질 장인, 롯데 자이언츠의 상동야구장 등 이색적인 활동가들과 장소가 포함됐다.
 
■ 발로 뛰어 엮은 기사들
'공간&'은 섭외로부터 시작된다. 기자들은 취재원들을 만날 때면 '공간&'에 소개할만한 인물이나 공간이 없는지를 수소문하는 게 일상화 됐다.  더러는 취재원들을 통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의 추천을 접수했다. 문화예술 분야를 취재하던 중 우연히 인연을 맺기도 했고, 모래 속의 보석처럼 느닷없이 대상을 발견한 경우도 있었다.
 
기자들은 취재 약속이 잡히면 내외동, 삼계동, 어방동 같은 시내 말고도 상동면, 진례면, 한림면 등 시 외곽까지를 직접 발로 답사했다.
 
취재 가는 길에는 언제나 설렘이 함께 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 잦았다.
 
기사를 쓸 때는 가급적 공간을 세밀하게 묘사하기 위해 애썼다. 독자들에게 간접 체험이나마 충실하게 선사하기 위해서였다.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 공간의 주인을 이해하기 위해 마음도 활짝 열었다.
 
지난 6월 15일자 기사의 주인공 박규동 작곡가는 "'공간&'은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감사한 기획물이다. 사람들은 흔히 겉으로 드러나는 예술인들의 활동상황만 볼 뿐,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실패를 거듭하고 연구하는 과정과 노력은 알 수 없다. '공간&'은 그런 점에서 가치가 있다. 시민들의 예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시민과 예술인이 소통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대내외에 '김해'를 자랑하다
"기사를 보고 연락드립니다. 저희 방송국에서도 그 분을 소개하고 싶은데 연락처를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이번에 저희 전시관에서 기획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해뉴스> 기사를 보고 꼭 초대하고 싶어서 문의합니다."
 
지난 1월 20일자 신문에 '피규어 수집가' 기사가 나가자 다른 지역의 방송사와 박물관, 전시관 등에서 여럿 연락이 왔다. 기사를 보고 특별한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지난 4월 20일자에 기사가 나간 김해제일고등학교 최현정 교사는 "이렇게 넓은 지면을 저의 이야기로만 채워주었다는 게 감사하고 감동적이었다. 이 기사에 풀어놓은 다짐들은 꼭 이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위의 반응도 대단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인터넷 검색창에 '김해제일고등학교'를 치면 <김해뉴스>의 기사가 뜬다면서 '존경심이 생긴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때로는 진정어린 편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8일자에 석조각가 도명일 씨의 기사가 나가자 장문의 이메일이 당도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에 재학 중인 도찬수 씨의 글이었다. 그는 "훌륭한 필체로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 주었더라. 아버지는 평소 무뚝뚝해서 표현 하나 제대로 하지 않는다. 아버지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생각 때문에 울컥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훌륭한 기사에 감사드린다. 척박한 지방예술계이지만 <김해뉴스> 같은 언론이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취재원들은 "나도 모르게 나를 보여주었다.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앞으로도 은은한 달빛처럼 세상의 구석구석을 평온하게 어루만져 나가기를 기대한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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