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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선택 덕분 직장·배움 모두 만족'선 취업 후 진학' 우리는 이렇게 - 김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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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6.08.10 09:27
  • 호수 284
  • 15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취업 절벽'이라는 신종어가 있다. 대학교에 진학해도 직장을 구하기 힘든 현실을 표현한 단어다. 그러나 굳이 대학교에 먼저 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청년들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실력으로 먼저 직장을 구한 뒤 나중에 대학교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김해한일여고를 나와 부산은행,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입사한 뒤 나중에 신라대학교, 한양대학교에 진학한 김재희, 정현아 씨가 바로 그들이다. 두 사람의 '선 취업, 후 진학'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문계고 비해 경쟁력 탁월 판단
3년간 노력 끝 은행 입사 성공
성실함 앞세워 대학 공부도 최선


■ 부산은행 - 신라대학교 기업경영학과 김재희 씨(김해한일여고 졸업)
올해 21세인 김재희 씨는 3년째 부산은행 김해주촌공단지점에서 근무하는 은행원이다. 그는 동시에 신라대학교 기업경영학과에 다니는 대학생이다.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만하지만, 김 씨는 안정적인 직장과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학교가 있어 감사하다며 밝게 웃었다.
 
김 씨가 친구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에서 시작됐다.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은 어느 고등학교에 갈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인문계고등학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게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김재희 씨가 부산은행 김해주촌공단지점 자신의 자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 씨는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김해한일여자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처음에는 인문계고로 가야 하지 않느냐며 어머니가 반대하기도 했다. 이 때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를 알고 있던 아버지가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었다.
 
학교 입학 직후 처음에는 취업만을 생각했던 김 씨는 학교 교사들의 설명과 선배들의 사례를 보며 '선 취업, 후 진학'을 목표로 삼게 됐다. 여러 길 중에서도 김 씨가 꿈꾼 것은 은행원이었다. "1학년 말쯤 업무를 보러 은행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봤던 은행원이 멋져 보였습니다. 그 뒤로 은행원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김해한일여고는 김해의 유일한 상업고이기 때문에 은행원이 되기 위한 길이 많이 열려 있었다. 실제 은행에 근무하는 선배들이 학교를 찾아가 취업 준비, 은행 근무에 대해 설명해 주는 행사가 많았다. "여러 은행이 있었지만 부산은행이 제 마음에 쏙 들어왔습니다. 지방은행이면서도 지방은행 같지 않은 규모가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은행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친절히 대해 줘 정감이 갔습니다."
 
김 씨는 부산은행에 가기 위해 고등학교 내신 성적 관리, 은행직 관련 자격증 취득 등에 힘썼다. 자격증은 파워포인트, 엑셀, 한글2000 활용 능력인 ITQ, 회계3급 자격증, 컴퓨터활용능력2급을 땄다. 2학년 때부터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공개채용반에 들어가서 은행 취업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김 씨는 기본 '스펙 쌓기' 외에 출석, 친구들과의 유대관계에도 힘썼다. "성적만큼 중요한 건 성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취업처는 성실함을 보기 위해 출석을 우선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3년 내내 개근상을 받으면서 학교에서 성실하게 생활하려고 노력했고, 뭐든 열심히 참여하고 뭐든 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김씨는 3년 동안 항상 밝은 모습으로 성실하게 생활한 끝에 자신의 목표인 부산은행에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직장 생활이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입행한 그는 학교와는 다른 분위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 때 김 씨는 동료들과 상담을 하면서 위기를 이겨냈다.
 
업무에 적응할 무렵, 은행에서 김 씨에게 먼저 진학의 기회를 열어 주었다. 부산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신라대학교에서 입학생 모집 공문을 은행으로 보냈다. 그는 자기소개서와 지점장추천서를 제출해 기업경영학과에 합격했다.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몸은 피곤하고 힘들지만, 김 씨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사실에 다시 힘이 솟는다고 했다. 사실 영어가 조금 부족했지만 학교 수업시간에 배워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또 마케팅, 경영, 비즈니스 등도 배워 장래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입행한 지 3년째를 맞아 업무에는 꽤 익숙해졌지만 아직 여러 방면에서 부족합니다. 은행에서 믿어 주고 응원해 주는 만큼 뭐든 잘하는 직원, 도움이 되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는 게 목표입니다"
 
김 씨의 좌우명은 '긍정적으로 살자'다. 그는 오늘도 은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그를 바라보는 고객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져 간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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