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책을 펴낸 손영순 씨.

지역작가 손영순 씨 동화집 발간
12편 묶은 <달맞이꽃의 행복>


"경북 영덕에서 과수원집 딸로 태어났습니다. 학교와 집 사이, 20리가 넘는 길을 매일 통학할 때의 친구는 풀밭에 있는 네버와 쇠똥구리, 나비, 개미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봤던 자연의 모습을 동화에 담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도시 속 어린이들이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해의 동화작가 손영순 씨가 지난 10일 자연 사랑을 담은 환경 동화 <달맞이꽃의 행복>을 펴냈다. 책은 '넓적부리황새 이야기', '개미는 나비 친구', '과수원집 아이', '도요강변', '달맞이꽃의 행복' 등 단편동화 12편으로 꾸며졌다. 손 씨는 책을 김해의 58개 초등학교에 기부했다.
 
손 씨는 평소 자연을 관찰한 내용을 글로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김해의 문화단체인 '벨라회'의 인터넷카페 '벨라들꽃'에 글을 올렸다. 2010년에는 <새시대문학>을 통해 등단하면서 동화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김해문인협회 회원 이면서 뉴에이지문학 운영위원, 경남아동문학회 회원, 한국아동문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손 씨가 자연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과수원집 딸로 태어난 어린 시절부터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을 관찰하는 걸 좋아했다. 과수원에서 부엉이 등 새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지금도 해반천을 산책하며 지렁이들을 살펴보곤 한다"고 말했다. <달맞이꽃의 행복>에 등장하는 주인공 소녀는 어린 시절 손 씨 자신이다. 그는 꽃을 좋아해 30년 동안 자신이 사는 회현아파트에 화단을 가꿔 화제가 되기도 했다(<김해뉴스> 2015년 6월 24일자 17면 보도).
 
손 씨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남다르다. 그는 1977년 결혼하면서 김해에 온 뒤 아동복지시설인 방주원을 운영하던 시숙, 동서와 함께 방주원에서 약 10년 동안 생활했다. 방주원에서 그의 역할은 간호, 이발이었다. 정식 간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복지시설 어린이들에 대한 의료복지 혜택이 거의 없어 그는 아픈 어린이들을 돌보았다.
 
손 씨는 이후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보육교사, 심리상담 1·2급 자격증을 따는 등 주변의 아이들과 이웃들을 돕기 위한 공부를 그치지 않았다. 김해생명의전화, 재향군인여성회 등 여러 지역 봉사단체에도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회현동 21통의 통장을 맡았다.
 
손 씨는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 미술 등 모든 예술 작품의 뿌리는 동심을 바탕으로 한다. 동화가 어린이들에게 많이 읽혀야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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