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이마트 인근 전하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전하로 맞은편 주택가 주차난 극심
도로 좁아지고 운전자 다툼 잦아
매장측 “외부문제 우리 책임 아냐”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 이용객들이 인근 주택가 골목길에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 바람에 지역 주민들이 교통 정체, 사고 위험, 주차공간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 주변 도로는 주말마다 자동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건물 서쪽의 지상주차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옆 김해여객터미널 입구까지 차들이 줄지어 서 거북이 운행을 하기 일쑤다. 지난 13일 가족과 함께 왔다는 한 모(39·대청동) 씨는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밖에서 15분째 기다리고 있다. 아직 주차를 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진이 다 빠진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입구 앞쪽에 마련된 지하주차장 진입로도 마찬가지다. 지상주차장 진입을 포기한 차들이 지하주차장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역시 긴 줄을 서야 한다. 겨우 들어간 주차장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주차를 하려는 차들이 늘어서 혼잡을 빚는다.
 
신세계백화점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해 주위를 맴돌던 일부 차량들은 인근 주택가로 방향을 돌린다. 신세계백화점 뒤편에는 전하로를 사이에 두고 소규모 상가와 원룸, 빌라가 모여 있는 무접마을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이용 차량들이 주차한 탓에 이곳의 골목길은 빈 공간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빼곡한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야외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주민들은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정작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은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강 모(58) 씨는 "신세계백화점 개점 이후 이면도로였던 전하로 1차로에 황색 중앙차선이 그어지고 '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설치됐는데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좁은 도로 양쪽에 세워진 차들 때문에 차량통행이 어려워져 운전자 간에 다툼도 잦다"고 말했다.
 
A빌라 건물주인 김 모(52) 씨는 "빌라 주차장에는 8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보통 2~3개 면이 비어 있었지만, 최근 신세계백화점 이용객들이 차를 세우는 바람에 주차공간이 부족해져 세입자들이 항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 김 모(43) 씨는 "퇴근 후에는 집 근처에 차를 댈 곳이 없다. 백화점 마감시간인 오후 8시가 되면 차들이 빠져 나가지만 주민들이 이 시간에 맞춰 퇴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신세계백화점·이마트의 주차장은 1703개 면으로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 고객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인 주말 오후 1~3시에 만차가 되는 경우가 있지만 밀리는 수준에 불과하다. 주차공간이 없어 주차를 못하는 경우는  없다. 외부 주차문제는 신세계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해시 교통관리과 관계자는 "외동 무접마을 진입로 60m 구간에 주·정차 금지구역을 설정해 지난 11일부터 단속을 시작했다. 신세계 측에 '이용객과 직원들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면도로까지 모두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리면 지역 주민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어진다. 그래서 지정을 보류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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