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밸리, 내년 하반기 준공
중소기업 요구 조성과정에 반영
축구장·산책로 등 쾌적한 환경
골든루트는 ‘친환경 산단’ 모델


김해지역에 조성됐거나 조성되고 있는 대다수 산업단지들은 규모가 작다. 면적은 대개 20만㎡ 안팎에 불과하다. 심지어 4만여㎡밖에 안 되는 산단도 있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 산단들은 교통이나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고,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개발을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김해에도 모범적으로 조성됐거나 조성되고 있는 산단들이 있다. 전국적으로도 잘 만들어진 산단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들이다. 바로 김해테크노밸리일반산업단지와 김해골든루트산업단지다.
 
김해테크노밸리산단은 진례면 고모리, 담안리 일대 164만 1000㎡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기계, 통신, 전자부품,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 등의 200여 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화그룹과 김해시가 특수목적법인(SPC)인 ㈜김해테크노밸리를 구성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제3섹터 방식으로 만든 산단이다. 총 사업비 6096억 원을 투입해 2013년 7월 착공과 동시에 분양을 시작했으며, 내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분양은 98% 완료됐다. 최근 20개 업체는 지반 작업을 하는 등 공장 신축에 들어갔다.

▲ 진례면 고모리·담안리 일대에 조성 중인 김해테크노밸리 전경. 교통이 편리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해테크노밸리는 2009년 김해, 부산, 창원 등에서 수요조사를 실시해 중소기업들의 요구사항을 확인한 뒤 이를 반영해 산단을 만들었다. 전체 170여 필지 중 50여 필지를 3306㎡(1000평) 이하의 중소형으로 조성해 자금력이 딸리는 중소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해테크노밸리 관계자는 "김해 지역의 기존 산단은 주로 1천 평 이상의 대형 필지 위주로 공급됐다. 이와 달리 김해테크노밸리산단은 중소형 위주로 공급했다. 중소형 필지의 수요가 늘어나 사업 대상지 남쪽에 11만 9999㎡ 규모의 부지를 추가 확대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해테크노밸리산단은 친환경산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산단 안에 있는 고모천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연간 375㎽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했다. 또 ㈜김해테크노밸리 관계자는 "입주 기업인과 근로자 등의 안전을 위해 산단 곳곳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했다. 공장 사이사이에 나무를 심고, 축구장·산책로·체육공원 등을 만들어 근로자들이 틈틈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해테크노밸리산단은 진례IC·진례역과 가깝다. 곧 완공될 부산외곽순환도로, 부산신항제2배후도로도 있어 교통 상황이 매우 우수하다.
 
김해테크노밸리산단은 입주를 100% 완료하는 오는 2019년에는 2만 6600여 명에 이르는 고용창출 효과와 36조 8250억 원에 이르는 생산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해골든루트산단은 주촌면 농소리, 망덕리 일대 152만 4000㎡ 부지에 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자동차·운송장비 관련 전문산단으로 2014년 12월 만들어졌다. 총 사업비로는 5723억 원이 들어갔다. 현재 10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총 생산액은 1조 4269억 원, 수출액은 4억 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용 인원은 4002명에 이른다.
 
골든루트산단은 남해고속도로 서김해IC, 국도58호선과 14호선, 김해공항 등과 가까워 동남권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만든 첫 산업단지로서 국내 최초의 에너지저감형 녹색산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골든루트산단에 입주한 69개 업체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고, 34개 업체가 설치를 추진 중이다. 설치 업체 중 30여 곳이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69개 업체 모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가동할 경우 연간 1만 314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 주촌면에 위치한 김해골든루트산단 전경.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 관계자는 "태양광으로 1만 3140㎽의 전력을 생산하면 이산화탄소 6000t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산단 전체 업체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면 이는 국내에서 최초다. 친환경산단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는 또 창원국가산단에서 입주업체 네트워크를 만든 경험을 토대로 골든루트산단 입주업체 대표들이 모인 '경영자협의회'를 활성화시켰다. 업체 총무부서 책임자들이 모인 '총무부서장협의회', 기술혁신과 연구개발 담담자 단체인 '연구소장 기술교류회'도 발족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 관계자는 "기업들 사이에 네트워크가 부족했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 모임을 만들어 활성화하고 있다. 골든루트산단 입주 업체와 김해 지역 농공단지들의 모임인 '김해지식융합기계미니클러스터'도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인력·정보 교류 등을 진행하면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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