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규 작가의 작품 '사유의 바다'.

김완규 작가 다섯 번째 개인전
다음달 5일 제일고 가온갤러리


오는 9월 5일~10월 21일 김해제일고등학교(교장 김성권) 가온갤러리에서 한국화가 초대개인전 '김완규 전'이 열린다.
 
김완규(59) 작가는 진례면 대진초등학교 교감이다. 1978년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직생활을 하다 28세 늦은 나이에 창원대학교 미술학과 신입생이 됐다. 그는 당시 '즐거운 일, 하고 싶은 일을 하자'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한국화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한국화 재료로 현대적인 서양화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 즉, 한국화의 이중적 매력때문이었다.
 
김 작가는 1996년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2001·2008년 마산 대우백화점 갤러리, 2014년 창원 대우갤러리 등에서도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경남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제1회 가야미술대전 대상, 중앙미술대전 입선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이중 시점의 한국화 18점을 선보인다. 눈여겨 볼 작품은 '김만중의 노도', '사유의 바다', '만남' 등이다.
 

▲ 김완규 작가의 작품 '만남'.

'김만중의 노도'는 작가가 가장 마음에 두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완성에 이를 때까지 오랜 시간을 투자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가 1990년 경남 남해 조도에서 근무할 당시를 떠올리며 그린 그림이다.
 
조도는 한글소설 '구운몽'을 쓴 조선시대 문인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했던 노도 옆에 있는 섬이다. 그는 김만중이 노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느꼈을 고독과 외로움을 그림에 담았다. '김만중의 노도'는 화면 전체를 한국화의 흰색 물감인 호분으로 칠한 뒤 모필로 세밀한 선을 하나하나 그려 넣었다.
 
'사유의 바다'는 화면의 상단을 한 선으로 나누고, 색의 대비로 바다를 표현했다. 단조로운 바다 위에 접시꽃을 배치시켰다. 접시꽃의 붉은 꽃잎은 절제된 형식으로 표현된 바다 위에 떠있다.
 
김 작가는 "'바다는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관념적인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사유의 바다'라는 제목을 붙였다. 바다의 중간에 이중 시점으로 접시꽃을 넣었다. '왜 접시꽃이 바다 중간에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많은 상상을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주로 채색물감을 사용한다. 섬세한 선 작업에 주력하기 때문에 먹을 사용하면 색이 탁해져 작업의 성격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호반으로 바탕칠을 하고, 가루물감을 아교에 섞어 채색하는 방법인 수간채색으로 그림의 전반적인 부분을 그린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돌가루·광물 등으로 만든 물감인 석채를 사용한다.
 
김 작가는 "1년 365일 내내 붓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을 정도로 작업에 매진해 왔다. 앞으로 끊임없는 재료 연구 등을 통해 어지러움 속에서 형태를 드러내는 나만의 기법을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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