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전당 뮤지컬 ‘모차르트!’
내달 3~4일 마루홀에서 공연
이지훈·전동석·규현 차례로 주연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자신의 천재성 때문에 겪는 고통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김해문화의전당은 다음달 3~4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뮤지컬 '모차르트!'를 공연한다. '모차르트!'는 지난 6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 뒤 20일부터 지방투어를 시작했다. 20~21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27~2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 이어 다음달 김해를 찾아온다. '모차르트!'가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0년 초연과 2011, 2012, 2014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김해는 처음이다.
'모차르트!'는 독일의 세계적 작사가 미하엘 쿤체, 헝가리 출신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을 일본의 연출가 고이케 슈이치로가 섬세하게 연출했다. 그는 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연출가다. '모차르트!'로 요미우리연극대상에서 우수연출가상, 기쿠타 카즈오 연극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씨는 조명, 영상, 전식 등 다양한 장치의 빛을 활용해 무대를 꾸몄다.
고이케는 모차르트의 어린시절 모습인 '아마데'를 통해 그의 천재성을 표현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의상이다. 고이케는 모차르트를 길게 땋은 레게머리인 드레드락과 찢어진 청바지 그리고 붉은색 연미복 차림으로 꾸몄다. 모차르트의 자유분방함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나타내려는 의도에서다.
'음악 신동'으로 불리는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강요 때문에 누나 난넬과 함께 유럽 전역을 돌며 귀족들 앞에서 광대처럼 연주회를 연다. 성인이 된 그는 자신을 속박하는 계급사회와 작곡에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해 괴로움에 빠진다. 자신을 옭아매는 아버지 레오폴트와 고용주인 콜로레도 대주교 때문에 천재성을 가진 음악가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이라는 두 자아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아마데는 모차르트의 팔목에서 피를 찍어내 오선지에 작곡을 하고, 모차르트를 죽음의 길목으로 이끈다. 아마데가 모차르트의 심장에 날카로운 펜촉을 꽂으며 연극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모차르트의 다른 자아인 아마데와 함께 죽음에 이르는 결말은 평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주인공 모차르트로는 인기 배우 3명이 차례로 등장한다.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이지훈, 2010년 초연 때 모차르트 역을 맡은 적이 있는 전동석, 아이돌 가수 슈퍼주니어의 리드 보컬 규현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성격의 모차르트를 연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지훈은 배우 생활 14년 차의 내공을 살려 밀도 높은 연기로 모차르트의 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전동석은 특유의 호소력 높고 힘있는 음색으로 관객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규현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관객의 마음을 녹여낼 작정이다.
이밖에도 '모차르트!'에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지난해 뮤지컬 '명성황후'로 김해를 찾았던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모차르트의 후원인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역을 맡았다.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으로는 김소향, 난아가 등장한다. 코미디언 홍록기는 풍류를 즐기는 유쾌한 인물이자 극작가, 연출가인 쉬카네더 역을 연기한다.
김해문화의전당 공연사업팀 문숙지 과장은 "이미 많은 관객들에게 소문이 나 있는 작품이다. 올해 하반기 공연에서는 김해시민들에게 새로운 연극을 선사하기 위해 이 작품을 선정했다. 화려한 이미지의 무대 연출과 고이케의 섬세한 연출이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