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피서객들이 롯데워터파크의 '자이언트 웨이브'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인공파도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3만 7000평 규모 경남 물놀이 명소 ‘우뚝’
많은 섬 뜻하는 ‘폴리네시아’ 착안해 구성
국내 최대 규모 파도풀 3200명 이용 가능

스릴 넘치는 ‘익스트림 존’ 인기 최고
수직으로 고공낙하 ‘제트슬라이드’ 화끈
놀이 후 캠핑·카바나빌리지서 휴식도 


여름이 막바지라지만 무더위는 여전하다. 폭염은 당분간 게릴라처럼 출몰할 듯하다. 그런데 가끔씩 부는 선선한 바람에 가을이 온 줄 알았던지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주차장에 발을 붙였다. 고추잠자리는 이내 놀란 표정으로 날개를 파르르 떨며 다시 날아올랐다. 발바닥이 화끈거리나? 고추잠자리가 발을 식히러 날아간 곳은 김해 장유로 555번길에 있는 김해롯데워터파크 인공폭포수였다.
 
평일 오전이었는데도 김해롯데워터파크 주차장에는 자동차들이 가득했다. 밀짚모자를 쓰고 꽃무늬 반바지를 입은 남자, 그 옆에서 신이 나 죽겠다는 표정으로 유아용 튜브를 들고 뛰어가는 아이가 보였다. 물안경을 쓰고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장난을 치는 20대, 팔랑팔랑 춤을 추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서는 노부부…. 김해롯데워터파크는 그야말로 인공 파도 풀의 파도처럼 인파로 넘쳐나고 있었다.
 
김해롯데워터파크는 2014년 2만 6000평 규모로 문을 연 뒤 지난해에 1만 1000평을 더 늘렸다. 그리고 국내 최초·최대라는 수식어 10여 개가 붙는 경남의 물놀이 명소가 됐다. 국내 최대 실내·외 파도 풀과 토네이도 슬라이드, 실내 종합 물놀이시설, 국내 최초의 실내 스윙 슬라이드 등이 바로 그런 이름을 얻게끔 만든 시설들이다. 물놀이 외에도 공연, 익스트림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김해롯데워터파크에 들어가려면 매표소에서 이용권을 산 뒤 입장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라커에 짐과 옷을 넣은 뒤 라커열쇠에 현금을 충전한다. 김해롯데워터파크 안에 있는 식음료점, 상품점, 대여소 등에서는 현금을 사용할 수 없다. 충전·정산소는 본관·별관 로비와 별관 2층 실외 출구 등에 있다.
 
파도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실내 파도풀장. 눈앞에 파도가 일렁이며 마음을 흔들었다. 하늘색의 타일이 깔린 바닥은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 곳곳에 야자수 이파리가 매달려 이용객을 반겼다. 실내에는 주로 가족형 놀이시설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스파 풀이 있다. 따뜻한 물이 얕게 물결치는 파도 풀 '티키 웨이브', 어린이 놀이터 '티키 아쿠아 플렉스',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윙 슬라이드'와 '튜브 슬라이드', 맨몸으로 파이프를 타고 내려오는 '바디 슬라이드', 튜브를 타고 실내·외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티키 리버' 등이 있다. 여기에 '힐링 스파 풀'과 '실내 플레이풀' 등도 퍼즐처럼 정교하게 끼워져 있다.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에서는 큰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조각조각 나뉘어져 있는 실내 워터파크의 구조에 눈이 어지럽다고 생각되면 시야가 트이는 실외 워터파크로 가면 된다.

▲ 드론으로 찍은 김해롯데워터파크 전경 드론촬영=허철원 프리랜서

김해롯데워터파크는 오세아니아 지역 섬 폴리네시안의 문화를 개념으로 잡아 구성한 시설이다. 실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인공 화산이었다. 그 앞에 있는 '자이언트 웨이브'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파도풀장. 길이는 135m이며, 2.4m의 파도가 밀려온다. 한꺼번에 최대 3200명이 파도를 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실외에는 폴리네시안의 개념에 맞게 여러 개의 시설들이 섬처럼 모여 있다. 마치 개척자가 된 것처럼 놀이시설을 하나씩 둘러보았다.
 
자이언트 웨이브의 왼쪽에는 가족형 시설들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자이언트 아쿠아 플렉스'였다. 토속 원주민의 가면처럼 생긴 대형 바구니에서 물 폭탄이 떨어지는 시설이다. 어린이들은 기대와 두려움(?)에 부푼 표정으로 물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물 폭탄을 맞고 난 다음에는 다 함께 "한 번 더"를 외쳤다. '자이언트 아쿠아 플렉스'는 물 폭탄 외에 6개의 바디슬라이드와 구름다리 등이 갖춰진 종합 물놀이 시설이다. 그 옆에는 어린이 풀장인 '티키 풀'이 있다. 풀장 근처에는 '카바나 빌리지'가 있다. 목조 텐트라고 보면 된다. 롯데워터파크 안에는 카바나 시설이 여러 곳에 설치돼 있다. 캠핑 존도 따로 있어 물놀이를 하다 쉴 수 있다.

▲ '더블스윙 슬라이드' 물살을 즐기는 사람들, '레이싱 슬라이드'의 짜릿한 모습, '래피드 리버' 전경(사진 위쪽부터).

롯데워터파크를 짜릿하게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자이언트 웨이브의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이곳에 가장 인기 있는 슬라이드 시설 세 가지가 모여 있다.
 
파도가 시작되는 화산의 아랫길을 따라가면 '익스트림 존'이다. 즐거워하는 것인지 무서워하는 것인지 "와아악"하는 고함이 수없이 터져 나왔다. 깔대기 모양의 '토네이도 슬라이드'는 확성기가 돼 짜릿함을 증폭시켰다. '토네이도 슬라이드'를 타는 젊은 이용객들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스릴을 즐겼다. 마치 놀이시설 '바이킹'처럼 깔때기 안에서 대형 튜브가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그대로 바닥으로 내려왔다.
 
‘토네이도 슬라이드’ 옆에는 '자이언트 부메랑고'가 있다. 터널을 타고 내려오면서 맨 마지막 구간에서 거의 위로 직각처럼 올라갔다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놀이기구다.
 
이번에는 '제트 슬라이드'다.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면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시설이다. 높이 24m에 길이 136m의 거대한 몸집. 마치 초대형 코브라가 입을 벌린 채 혀를 길게 내밀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이다. '제트 슬라이드'는 세 종류의 슬라이드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고난도는 주황색 터널이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고공낙하의 느낌을 맨몸으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래프팅 슬라이드', '워터 코스터', '아쿠아 드롭', '레이싱 슬라이드' 등 다양한 크기와 구조의 익스트림 시설도 있다. 서핑을 할 수 있는 '와일드 서핑'과 래프팅 물살을 즐길 수 있는, 국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래피드 리버' 등 특이한 놀이시설도 이목을 끈다.
 
김해롯데워터파크를 찾은 정용환(27·율하동) 씨는 "일반 놀이기구보다 더 스릴이 넘친다. 다른 이용객들이 타는 모습만 봐도 시원하다"며 즐거워 했다. 김해롯데워터파크는 그냥 둘러보기만 해도 한 시간이 훌쩍 넘는다. 지루함은 시간을 늘여주고, 즐거움은 시간을 도둑질한다고 했다. 김해롯데워터파크의 시간은 바깥보다 빨리 흐르는 것 같았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롯데워터파크
① 가는길 :
장유로 555번길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 사잇길. 부산김해경전철 부원역 2번 출구에서 3-1번 버스 탑승해 롯데워터파크 하차. 김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21, 21-1, 44번 버스 탑승해 롯데아울렛·롯데워터파크 하차. 장유 농협에서 25, 26번 탑승해 롯데아울렛 하차.
② 이용요금(소인~대인) : 본관 종일권 6만~7만 4000원, 본관 오후권(오후 2시~마감) 5만 6000~6만 8000원, 별관 종일권 5만 6000~7만 원, 별관 오후권 5만 2000~6만 4000원, 야간권(오후 4시~마감) 3만 3000~3만 9000원. *렌탈요금/구명자켓 6000원, 비치타월·아동후드타월 3000원, 카바나 15만~28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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