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청실회 회원들이 '사랑의 밥차' 행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3년 전 창단, 회원 56명 가입
‘사랑의 밥차’ 등 장유서 활동
장학금 후원에 휠체어 기증도


1966년 경남 진주의 30대 청년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청실회'를 만들어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 뜻을 이어받자며 각 지역에서 지구 창설이 이어졌다. 창립 50년을 맞은 올해는 김해, 마산, 고성, 통영, 남해 등 19곳에 지구가 생겼다. '김해지구 장유청실회'도 그 중 하나다.
 
장유청실회는 2013년 5월 10일 회원 35명으로 발족해 올해 창단 3주년을 맞은 신생 봉사단체다. 회원은 꾸준히 늘어 지금은 56명이다. 남편이 청실회에 가입하면 부인은 동반 봉사단체인 '홍실회'에 저절로 가입하게 된다는 게 특이한 점이다. 남편이 청실회 회장이라면 부인은 당연히 홍실회 회장이 된다.
 
장유청실회 정영석(55) 회장은 "처음에는 친목을 도모하며 소소한 봉사활동만 해 온 작은 모임이었다. 이후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하자고 해 장유청실회를 발족하게 됐다. 봉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지만 아직 초보 봉사자라고 생각한다"며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장유청실회는 2014년 3월 '사랑의 밥차' 봉사를 시작으로 장유지역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장유 1·2·3동의 5개 지역아동센터에 오리고기 등 음식을 후원하는 배식봉사와 매년 5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의 밥차'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쌀 기증, 집 고쳐주기 활동도 실시한다. 매년 12월 회장단 이·취임식 때에는 지역 중·고교생 3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후원한다. 지난 6월에는 장유요양병원에 특수 휠체어 1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매달 한 번씩 실시하는 아동센터 배식봉사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꼭 참가하는 활동이다. 보통 200인분 정도의 오리고기를 준비한다. 장유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청실회 본부 이광민 부총재가 일일이 오리 뼈를 손질해 가져다 준다. 처음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오리고기를 요리해 줬더니 낯설어 먹지 않아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오리고기 맛을 본 이후로는 목을 빼고 우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신동식(56) 상임부회장은 "라이온스클럽, 로터리클럽은 해외에서 시작한 단체이지만, 청실회는 순수한 국내 자생단체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기부하는 것도 박수 받을 일이지만, 장유청실회 회원들은 기부·기탁 등 물질적인 지원보다 몸으로 하는 봉사를 선호하고 있다. 2년 전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낡고 허름한 집을 수리해 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고영철(47) 사무국장은 더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데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청실회는 충효사상에 근본이념을 두고 있다.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어린이들을 다독이는 데에 중점을 둔다. 예산이 부족해 결손가정 아이들을 더 많이 지원해 주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30~40대 젊은 사람들이 모인 단체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봉사를 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웃었다.
 
정 회장은 "장유청실회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서 이름도 알리고 회원들의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