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스기로 짜낸 케일천연주스. 사진제공 = 휴롬주스

생과일주스 당 함유 권고치 초과
 설탕·액상과당·시럽 첨가 때문
‘100%’ 표시도 물 섞는 경우 허다

 천연주스 ‘천연당’ 건강에 탁월
 효소 살아 있어 노폐물 배출 효과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 흡수 도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일주스나 채소주스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양은 많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주스를 판매하는 주스전문점들이 대거 등장해 외식 주스 수요도 부쩍 늘었다. 그런데 생과일주스는 과연 건강에 좋은 것일까. 지난달 19일 서울시가 서울지역 과일주스 판매점에서 생과일주스 19개 제품을 구입해 당 함류량을 조사한 결과 생과일주스 한 잔당 평균 55g의 당을 함유하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당 섭취 권고기준인 50g을 초과하는 수준이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WHO의 1일 당 섭취 권고기준의 3.5배(179g)인 제품도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과일주스와 천연주스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만든 생과일주스의 당 함량이 높은 이유는 주스에 설탕이나 액상과당, 시럽 등을 첨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과일주스의 천연과일 사용량을 높이고 첨가당을 적게 사용해 당 함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첨가당을 과다 섭취할 경우 당 중독 및 비만, 성인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와 달리 과일이나 곡물 등에 들어 있는 천연당은 건강한 단맛으로 청소년기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첨가당이 들어가지 않고 과일 고유의 천연당으로 단맛을 낸 천연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스카페인 '휴롬주스'에 따르면, 천연주스는 180g짜리 한 잔의 평균 당 함유량이 13.4g으로 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50g)의 27%, 일반 생과일주스 한 잔(442g 기준)의 24%에 불과했다. 천연주스 4잔을 마셔도 서울시에서 지적한 생과일주스 1잔의 당 함류량보다 낮다는 이야기다. 특히 당 함유량이 낮은 방울토마토당근 천연주스의 경우 한 잔당 당 함유량이 3.24g으로 일반 생과일주스의 16분의 1에 불과하다.
 
천연주스는 열이나 살균, 압력 등 물리적 공정을 최소화해 즉석에서 채소와 과일즙을 짜낸다. 따라서 생명 유지에 필수 성분인 효소가 살아 있어 면역력 향상 및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또 물이나 얼음 등으로 인해 영양이 희석되는 일이 없어 식물영양소인 파이토케미컬과 비타민, 미네랄 등 자연 그대로의 영양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휴롬 바이오식품연구소 김민주 팀장은 "최근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원재료의 함량을 낮추고 부족한 당도를 설탕이나 시럽 등 첨가당으로 보완한 대용량 생과일주스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같은 주스라도 맛을 내기 위해 과일과 얼음, 합성첨가물을 사용한 주스보다는 채소, 과일만을 즉석에서 짜 내 효소와 영양소가 살아 있는 천연주스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생과일주스 고르는 요령
최근 식음료에서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천연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천연주스다. 시판되는 주스는 '천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제품들이 모두 천연주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른 진짜 천연주스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먼저 첨가물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합성향료, 착색료, 보존료 또는 인공이나 수확 후 첨가되는 합성성분이 제품 안에 포함되어 있으면 천연주스가 아니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더라도 이에 준하는 합성 감미료가 들어있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물이나 얼음이 들어갔는지를 살펴야 한다. 시판 주스들은 과즙 농축액을 정제수와 섞은 게 대부분이다. 주스전문점에서 파는 주스도 잘 알아봐야 한다.
 
유통기한도 확인해야 한다. 시판 주스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살균 공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 천연주스는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24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다.
 
'100%' 표시에 속지 말아야 한다. 시판 주스 중에는 '천연과일을 사용한 100%주스' 등의 문구가 쓰인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과일을 그대로 짜내 만든 것이 아니라, 과즙에 물을 섞어 만든 것이다.
 
김민주 팀장은 "시판 주스들 중에서 천연주스로 볼 수 있는 제품은 사실상 드물다. 홍보 문구에 천연이라고 표기돼 있다 할지라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진짜 천연주스를 찾는다면 물이나 얼음, 첨가물 등이 없이 채소, 과일만을 즉석에서 짜는 주스전문점에 가거나 가정에서 직접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게 좋다"고 전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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