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허참은 네모난 얼굴의 기과(氣科) 형상에다 귀가 발달해 있다. 기과이면서 귀가 크고 등과 어깨가 발달하면 대부분 갑류(甲類)인 경우가 많다. 갑류는 폐를 위주로 운행 되는 형상이라 폐-기관지 등 호흡기질환, 폐가 주관하는 영역인 피부 질환, 관절질환이 잘 생긴다. 비위와 대소장에서 만들어진 진액은 폐가 선포(宣布)작용을 통해 전신에 돌게 해 주는데, 폐에서 기가 울체되면 피부와 관절에 진액이 공급 되지 않는다. 진액이 부족하면 우선 건조해진다. 두피를 비롯한 피부에서 비듬같은 흰 껍질이 생겨서 떨어지는데, 이를 건조하다고 해서 조증(燥症)이라고 한다. 조증이 심하면 피부가 갈라지면서 피가 나기도 한다.
 
관절도 마찬가지다. 관절 내부에 진액이 충분히 있어야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이는데 진액이 부족하면 관절이 뻣뻣해지고 심하면 관절통이 생긴다. 대장에서 진액이 부족해지면 심한 변비가 생기거나 대변이 가늘어지고 염소똥 모양의 변을 보기도 한다. 대변이 시원치 않으면 열조절이 안 돼 열이 뜬다. 열이 오르면 두통이 생기기도 하고 피부가 나빠지기도 하며 만성적인 피로감이 계속 된다.
 
허참은 대장용종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대장용종으로 진단을 받기 전에 체중이 빠지고 코피가 자주 났다고 한다. 코피는 혈열(血熱) 때문에 생긴다. 출혈 중에 제일 흔하게 보는 것이 코피인데, 양명형처럼 본디 열이 많은 형상은 열이 쌓여서 코피를 흘린다. 코는 폐의 구멍이기 때문에 코피가 자주 난다면 폐에 열이 있는 것이다. 폐열과 혈열을 식혀주는 약재로 치료를 해야 한다.
 
너무 과로하거나 허약한 사람도 코피가 나는데, 이 때는 허열(虛熱)이라고 한다. 허열이면 단순히 열만 꺼주는 약으로는 효과가 나지 않고 음혈을 보충하는 치료를 겸해야 좋다.
 
열이 오래되면 체중이 빠지고 마르게 된다. 못 먹어서 마르는 경우는 얼굴빛이 창백하거나 누렇게 되는데, 열 때문에 마르는 경우는 피부 색이 점점 검어진다. 이 때는 식사를 오히려 잘 하는 편이다. 잘 먹는데도 혈열 때문에 먹은 음식이 피와 살이 되지 않는 것이다.
 
대장용종은 종양성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크게 나뉘는데, 허참은 암으로 진행되기 쉬운 선종성 용종이었다고 한다. 이런 선종성 용종이 생기는 원인은 동물성지방의 과도한 섭취, 섬유질 섭취 부족, 칼슘과 비타민D의 부족, 굽거나 튀긴 음식, 운동부족, 염증성 장질환, 유전과 고령 등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음식조절과 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용종은 한의서에서는 옹저(癰疽)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원인 외에도 심한 정신적 억울함과 스트레스, 당뇨 등도 옹저를 유발한다.
 
다들 육식을 많이 하는 음식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적당한 육식은 체력을 길러주고 살을 찌우지만 과도한 것이 문제가 된다. '적당히'라는 말은 애매하지만 고기를 밥보다 많이 먹지 않으면 된다. 육기(肉氣)가 곡기(穀氣)를 이기면 병이 되는 것이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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