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외장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거산 한만철 대표가 알루미늄 외장 패널 속에 불연재를 넣어 만든 '도시형 메탈패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신축하는 대부분의 건축물은 조립식 패널을 사용하는데, 우리가 만드는 '도시형 메탈패널'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김해시 한림면에 자리잡은 ㈜거산(대표 한만철)은 패널과 시트를 비롯한 건축외장 관련 모든 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직접 시공까지 맡고 있다.

지난해 20여명의 종업원들이 거둬들인 매출은 80억 원으로 탄탄한 기업이다. '패널 절단장치'와 '드릴링 리벳팅 복합가공 분야'에서 특허까지 출연했으며, ISO 9001 인증까지 획득해 기술력도 겸비했다. 올해 이 업체는 건축업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8년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 설립된 이 업체는 그동안 동업 형태로 유지해 오다 2007년부터 한만철 대표가 독립하면서 현재의 체제를 갖추고 지난해 공장을 김해로 이전했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도시형 메탈패널은 알루미늄 외장 속에 불연재를 넣어 가벼우면서도 열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주 거래처도 학교나 체육관, 복지관 등 주로 대형 공공건물들이다.
 
한 대표는 "우리는 외장 건축재만 생산·시공하고 내부 인테리어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와 같은 대규모 공동주택은 거래하지 않는다"며 "올해 정부예산이 4대강사업에 집중되면서 건축 경기가 축소돼 어려움이 많았지만 내년부터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경영방침은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로 압축된다. 그 다음이 '불량률 제로(ZERO)', '인간존중', '인화단결' 등이다. 최근 전 산업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별 걱정이 없다고 한다.
 
㈜거산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다. 한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들이 매주 조를 편성해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된 주민들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목욕봉사와 무료급식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김해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
 
한 대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이윤추구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도 중요하다"면서 "특히 급속한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나눔의 미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가 사회사업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원들의 복지문제다. 한 대표는 모든 직원들에게 사원주택을 건설해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산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건축외장재 생산의 최고봉에 올라서는 것이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한발한발 정도경영을 통해 정상에 서겠다는 것이 모든 임직원들의 뜻이라고 한다.
 
한 대표는 "중소기업이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힘든 것은 인력수급과 자금난"이라며 "특히 우리같이 3D업종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정책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이 힘들고 더럽고 어려운 이른바 '3D업종'을 기피하면서 청년실업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무료급식소에 20~30대 청년들이 밥을 얻기 위해 몰려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러다 우리 모두 다 죽는다. 국민재교육이 절실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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