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회가 집행부의 시의회에 대한 태도와 의원들에 대한 의전을 문제 삼아 한 때 정례회를 중단시키자 김맹곤 시장이 직접 의회를 찾아 해명에 나서는 등 파행을 겪었다.
 
시의회 파행 운영은 민선 5기 출범 이후 지난해 12월 초 행정사무감사에서의 공무원 수감 태도를 문제 삼아 2011년 예산안 예비심사를 중단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두번째다.

시장 읍면동 순회 시민과의 대화
정례회 일정과 겹쳐 "파행 운영" 의원들 반발에 "무시한 것 아니다"

시의회는 지난 7일 오후 2시 제 156회 김해시의회 제 1차 정례회를 갖고 회기를 결정한 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원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께부터 긴급회의를 갖고 최근 집행부의 시의회에 대한 태도에 문제가 많다고 성토하면서 정례회가 지연됐다. 이후 오후 5시께야 뒤늦게 개회했지만, 정상적인 회의를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의원들은 긴급회의를 속개해 김 시장의 읍·면·동 순회 시민과의 대화를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실시, 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 일정과 겹쳐 시의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힘들게 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상보 의원은 "매년 일정이 정해져 있는 시의회의 정례회와 시민과의 대화 일정을 중복해 잡은 것은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면서 "해당 국장들이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느라 의회 출석 요청에도 제대로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의회는 또 지난 5일에는 시민과의 대화를 실시하면서 지역의원들을 소개조차 하지 않는 등 심각한 잘못을 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김 시장의 직접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시정질문에 시장이 답변하지 않고 국장에게만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선을 촉구키로 하고, 시의회의 세 가지 입장을 집행부에 전달했다.
 
시의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8일 김맹곤 시장이 의회를 직접 찾아 "의회에 대한 무시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해명한 끝에 정례회는 겨우 속개됐다.
 
한편 이번 정례회는 2010년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예비심사를 실시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11일~12일에는 조례 및 기타 안건을 심사하고, 13~18일에는 2010년 회계연도 세입·세출 종합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일 오전 10시부터 본회의장에서 시정 질문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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