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출신 여당 사무총장이 또 배출될 수 있을까? 한나라당 김정권(김해갑) 의원이 유력한 신임 사무총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제 16대 국회에서 여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일 전 의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지역 정가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사무총장으로 김정권 의원을 낙점한 상태다. 재선이긴 하지만 김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지낸 인연으로 홍 대표의 측근 의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지난 10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정책위 연석 워크숍 직후 최고위원들과 당직 인선 문제를 20여 분간 협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특히, '캠프인사' 참여 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사무총장으로 재선의 김정권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밝히자,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이 "캠프인사를 사무총장에 기용해서는 안된다"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둘러싸고 고성이 오갔다. 홍 대표는 "당 대표가 사무총장 하나 마음대로 못하느냐. (나를) 이렇게 몰아붙여야 하겠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인 유 최고위원과 7·4 전당대회에서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원을 받은 원 최고위원이 한목소리로 반대해 인선 작업에 발목이 잡혔다.
 
원 최고위원은 "사무총장은 당을 공정하게 운영해야 할 책임을 진 자리인데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대표의 입김으로부터 거리가 있어야 하는 만큼 홍 대표의 최측근인 김 의원을 고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4개 핵심 당직의 세부 인선안을 내놓으면 판단하자는 입장을 밝혔고, 남경필 최고위원은 나머지 3개 당직에 있어 탕평인사가 이뤄지면 사무총장에 '캠프인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내일부터 공식적으로 인선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직 인선을 놓고 지도부 내 충돌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홍 대표가 본인의 뜻대로 '당직 인선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면돌파할지, 아니면 뜻을 굽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진국 기자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