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열린 나희덕 시인 초청강연회.

김해제일고등학교(교장 김성권)는 지난 2일 '시와 삶은 어떻게 만나는가'를 주제로 나희덕 시인 초청 강연회를 열었다.
 
나 시인은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그녀에게>, <어두워진다는 것> 등의 시집을 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등을 받기도 했다. 나 시인은 시를 대학에 가기 위해 배우는 게 아니라 시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인과의 만남을 시와 자신을 가깝게 결합하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 시인은 중학교 1학년 때 윤리 교사가 써 준 시를 읽고 감동을 받아 시집을 사서 읽고 또 읽은 게 시인이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인은 타고 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다만 시인이 될 만한 계기는 존재할 수 있다. 그 우연하고도 작은 경험을 필연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시인은 "모든 것에서 시의 영감을 받는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재만 시로 쓰는 게 아니라, 더럽고 추잡한 현실도 담을 수 있다. 오히려 정상적인 것에는 시적인 의미를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라는 시 중에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라는 행이 있다. 왜 흰꽃과 분홍꽃을 둘 다 썼나"라고 질문했다. 나 시인은 "대개 복숭아나무의 꽃은 분홍색이다. 흰 꽃은 변종이라는 것이다. 이는 호기심을 유발할 수도 있고, 앞에서 말했듯이 정상적인 것만 시에 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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