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사업 안건 9일 도시게획위 심의
사면 녹지 조정 등 9가지 조건 붙여 통과
환경·교통영향평가 절차 거치면 개발 가능


속보=
태광실업(회장 박연차)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뜨거웠던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김해뉴스> 2015년 3월 17일 1면, 지난 8월 17일자 1면 등 보도)이 결국 김해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비록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태광실업은 앞으로 일부 행정절차만 더 거치면 삼계나전지구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
 
김해시는 9일 김해시청 소회의실에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두 번째 안건으로 올라온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도시계획위원회 오윤표(동아대 명예교수) 위원장은 "두 시간 동안 심도 있게 토론했다. 9개 조건을 달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사면(경사지) 녹지 조정, 진입도로 보도 설치 등 9개 조건이 달렸다"면서 상세한 조건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 김해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9일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 심의에 앞서 삼계석산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 안건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태광실업은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분석, 사전재해영향성분석 등의 절차를 거쳐 실시계획 인가를 받으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수 있다. 태광실업은 삼계석산을 포함해 총 24만 4000㎡ 면적의 삼계나전지구 부지에 총사업비 1116억 원을 들여 3105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기 위해 2014년 9월부터 도시개발구역 지정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김해시의회 등에서는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태광실업에 엄청난 규모의 개발 이익을 안겨주는 특혜성 사업이라고 반발하면서 삼계석산을 원상복구하라고 주장해 왔다.
 
한편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 10여 명은 이날 회의에 앞서 삼계나전지구 현장을 둘러봤다. 현장 답사가 진행된 삼계나전지구 입구에는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반대하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 10여 명이 나와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삼계나전지구 심의를 유보하고, 불법 폐기물 매립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일에는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김해뉴스> 6일자 1면 보도)을 갖고 "2009~2010년 삼계석산에서 불법 폐기물 매립이 이뤄졌다는 제보를 받았다. 진상을 조사하고, 삼계석산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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