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7시 44분, 8시 32분 두 차례 발생
부원동 아이스퀘어몰 식당 천정 패널 무너져
장유, 진영 일부 아파트 엘리베이터 멈추기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김해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12일 오후 7시 44분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과 5.8의 강력한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두 차례 지진으로 경남, 부산, 경북, 강원,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 부원동 아이스퀘어몰 한 식당 천장의 구조물이 지진 영향으로 무너져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첫 지진은 오후 7시 44분 32초 발생했다. 진앙은 경주 남서쪽 9㎞ 지역이었고, 강도는 한반도에서 역대 4번째로 강력한 5.1 규모였다. 50분 뒤인 오후 8시 32분 54초 두 번째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경주 남남서쪽 8㎞ 지역이었다. 1차 지진보다 더 강하고 사상 최고 규모인  5.8의 지진이었다. 첫 진앙과 두 번째 진앙 사이는 직선거리로 1.4㎞였다. 이후 규모 2.6 이상 여진만 15회 이상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김해에서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부원동 아이스퀘어몰 3층의 한 식당에서는 인테리어 조명과 스프링클러가 연결된 가로 15m, 세로 8m짜리 다각형 천정 철판이 무너지는 바람에 여기에 연결된 20㎜ 수도배관이 터졌다.

삼방동 한일아파트 주민 50여 명은 2차 지진 이후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여진 피해를 두려워하며 차를 타고 인근 신어산 하키경기장으로 피신했다. 진영 중흥S클래스 아파트 주민들 중 일부는 1시간 가량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불안에 떨었다. 내동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거북공원에 피신해 두려움을 해소하기도 했다. 한 아파트 13층 주민은 "액자 4개가 떨어지고 화분 3개가 넘어져 깨졌다"고 말했다.

봉황동 주민 50여 명은 봉황대공원에 일시 대피했다. 일부는 차 안에 앉아 있거나 공원에서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며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지내동 동원아파트 1차의 경우 2차 지진 때 관리사무소에서 대피방송을 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인근 활천초등학교에 대피하거나 도로에 피신해있다 30분 쯤 뒤 귀가했다. 삼방동 한일아파트의 한 주민은 "1층에 산다. 첫 지진이 발생했을 때 땅이 꺼지는 줄 알았다.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갔다"고 말했다.

장유, 진영 지역에서는 일부 아파트 엘리베이트가 멈춰 서는 바람에 주민들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해 김해서부소방서 소방관들이 긴급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삼방동 홈플러스 매장의 물건들이 지진 때문에 매대에서 떨어져 바닥에 굴러 다니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직후 잠시 운행을 멈췄다가 다시 재개했다. 그러나 안전상의 이유로 원래 최고속도 시속 70㎞보다 늦춰 시속 40㎞로 운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상역에서 가야대역까지 평소보다 10분 정도 더 걸리고 있다고 한다.

지진이 나자 관제소에서 상황을 지휘한 부산김해경전철운영 고영환 사장은 "두 차례 지진이 규모 5.2 이상이었기 때문에 안전 매뉴얼에 따라 지진 발생 직후 가장 가까운 역에 모든 열차를 정차시켰다. 이어 운행요원을 태우고 여진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15㎞로 서행했다. 이어 전 구간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25㎞로 속도를 올려 운행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롯데시네마는 지진이 발생하자 관객들을 긴급하게 대피시킨 뒤 오후 9시 이후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김해뉴스/ 심재훈·김예린·조나리·강보금·배미진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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