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증섭 장애인단체연 새 회장
‘김해대장정’ 등 사업 추진 뜻


장유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증섭(40·사진) 소장이 김해시장애인단체연합회 제12대 신임회장이 됐다.
 
김 회장은 최근 김해시장애인단체연합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돼 오는 29일 거제 대명리조트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그는 "소통을 통해 창의성과 능동성이 발휘되는 장애인단체연합회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올해로 설립 21년째를 맞는 김해시장애인단체연합회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경남신체장애인복지회·한국시각장애인협회·경남농아인협회 김해시지회와 김해시장애인노인회 등 김해의 장애인단체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김 회장의 고향은 경남 진주다. 그는 20대 때부터 굴삭기, 덤프트럭, 트레일러 등을 이용해 사업을 했다. 2006년 건설 장비를 옮기던 중 자동차 전복 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지체장애인이 됐다. 그는 2011년 대청동에 장유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열고 장애인주말농장, 동료 상담, 장애인활동 지원, 장애인주차구역 단속 등의 활동을 벌여 왔다.
 
김 신임회장은 김해시장애인단체연합회 회원단체를 늘리고 소속단체들의 소통 구조 개선에 주력할 생각이다. 그는 "회원 단체들 간에 끈끈한 동반자 정신이 형성돼 있지 않다. 서로에 대해 배려가 부족하다. 장애인 민원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단체들 사이에 소통을 통한 동반자 관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아직 회원이 아닌 김해장애인자립센터 등 4곳의 장애인단체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겠다.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회장은 앞으로 '김해 대장정'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경기도 화성시, 수원시 등의 조례에는 지역에서 건설되는 건축물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김해에도 이 같은 조례 제정을 요구하겠다. 장애인들이 김해 곳곳을 걷으며 비장애인들과의 벽을 무너뜨리는 '김해대장정' 같은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 유무,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신임회장은 "장애인은 정부로부터 무조건적으로 지원을 받는 복지 수혜자가 아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혜택을 받은 만큼 국가에 세금을 낸다. 다양한 장애인 정책을 펼치면 비장애인에게 일자리가 생기기도 한다. 시민들이 장애인을 도움을 받는 복지 수혜자가 아니라 소비자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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