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홍성옥(오른쪽) 과장과 공무원들이 1000원짜리 지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해시 공무원  ‘1천원 돕기회’
1998년부터 매달 월급서 공제
1590명 참여 누적 금액만 3억
형편 어려운 150명에게 2억 지원


김해시 공무원들의 월급 통장에서는 매달 1000원이 빠져 나간다. 이에 대해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적은 금액에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김해시 공무원들은 1998년부터 매달 월급에서 1000원을 자발적으로 내는 '1천원 돕기회(회장 홍성옥 총무과장)'를 운영해오고 있다. 질병이나 사고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동료 직원을 돕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지금은 시청 소속 정규직 공무원 1590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년간 모은 금액만 이자를 포함해 3억 1942만 원이다. 홍성옥 과장은 "모금 대상은 정규직 공무원들이다. 비정규직까지 포함한 공무원 1620명 중 경제적 상황이 어렵다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천원 돕기회는 매년 명절과 연말에 각 부서와 읍·면·동 사무소에 공문을 보내 지원대상자를 추천받는다. 이어 운영위원회에서 심사를 실시해 지원대상자를 선정한다. 홍 과장은 "직원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모든 과정이 조용하게 이뤄진다. 전달식을 따로 하지 않고 월급통장으로 바로 지급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누가 지원을 받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원금은 재산, 연봉, 부양가족 수 등 평가점수에 따라 70만~350만 원 선이다. 지난 18년 동안 1천원 돕기회의 지원을 받은 공무원은 150명이다. 그동안 이들에게 총 2억 1464만 원이 지원됐다. 지난 추석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에게 3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총 4명에게 1050만 원이 전달됐다. 현재 잔액은 1억 477만여 원이라고 한다. 홍 총무과장은 "1000원이라는 적은 금액이 모여 3억 원이 됐다. 2억 원을 쓰고도 아직 큰 돈이 남아 있다. 향후 지원 금액을 올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과 김신건 주무관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직원들의 온정이 모여 큰 기적을 이뤘으면 한다"며 웃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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