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중고생 1938명 대상 조사
전체 40% “공부가 골칫거리”

희망 직업, 교사·공무원 1·2위
학교폭력 피해율 갈수록 감소
‘스마트폰 없이 못 견뎌’ 30%

5명 중 1명 지난 1년 사이 음주
60%는 ‘중학교에서 첫 음란물’



김해지역 청소년 100명 중 66명은 성적과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명 중 20명은 지난 1년간 술을 마셨고, 7명은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성인물을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김해시는 지난 5월 19~26일 김해지역 중·고등학교 44곳 62개 학급의 학생 1938명을 대상으로 '2016년 김해시 청소년 종합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2015년 5월 1일~2016년 4월 30일 사이의 경험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 학생 중 남학생은 986명, 여학생은 952명이었다. 중학생은 965명, 고교생은 973명이었다.

■ 청소년들의 다양한 고민
김해지역 청소년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성적(공부)이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9.5%가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적이 고민이라는 응답률은 지난해 41.7%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업(진로, 학과, 학교 선택 등)이라고 답한 학생은 25.6%로 집계돼 지난해의 26.6%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고민거리가 생길 경우 친구, 동료와 상담한다는 청소년들이 28.7%로 가장 많았다. 어머니와 상담한다는 청소년은 25.5%였다. 형제·자매(3.8%), 아버지(3.6%), 교사(3.5%)와의 상담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 특히 여학생(38.7%)이 남학생(26.3%)보다 고민 상담 대상으로 친구나 동료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민을 스스로 해결한다는 응답은 남학생(27.2%)이 여학생(17.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이 장래에 희망하는 직업은 공무원(15.8%)과 교사(12.3%)가 가장 많았다. 남학생들은 공무원(19.0%), 교사(9.9%), 연구원(6.0%), 회사원(5.8%)을 골랐다. 여학생들은 교사(14.7%), 공무원(12.8%), 간호사(8.7%), 디자이너(7.9%)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선호 비율은 지난해 5.3%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공무원에 경찰관을 포함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 학교폭력 피해자 2.2%
지난 1년간 학교 안팎에서 동급생이나 선·후배로부터 한 번이라도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2.2%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12년 8.7%, 2015년 3.4%에 이어 매년 낮아지고 있다.
 
학교폭력 유형으로는 언어폭력이 46.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신체적 폭력(18.6%), 집단 따돌림(18.6%) 순이었다. 피해 장소는 학교 교실 안(53.5%)이 가장 많았다. 남학생들은 주로 언어폭력(54.5%), 신체폭력(27.3%) 피해가 많았다. 여학생들은 언어폭력'(38.1%), 집단 따돌림(33.3%)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 가운데 51.2%는 교사·학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대답했다. 가족(9.3%), 상담기관(7%), 친구나 선·후배 및 경찰(2.3%)에게도 폭력피해를 알렸다. '아무런 대응을 안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3%를 기록했다.

■ 95%는 스마트폰 소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94.5%였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1~2시간이 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3~4시간이 34.7%, 1시간 미만이 11.1%로 나타났다. 5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청소년도 8%나 됐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은 SNS(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가 3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카오톡·마이피플·라인 등의 채팅 앱(17.6%), 유튜브·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앱(5.7%) 순이었다.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해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8.9%에 이르렀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더 즐겁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2.7%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견디기 힘들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9.6%나 됐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대답한 청소년은 72.2%, 스마트폰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다는 청소년은 74.8%였다.

■ 유해환경 노출
청소년들 가운데 20.7%는 조사대상 기간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남학생(22.6%)이 여학생(18.9%)보다, 고등학생(34.1%)이 중학생(7.3%)보다 음주 경험이 더 많았다. 술을 마시는 장소는 자신의 집이나 친구 집이 5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놀이터, 공터, 야산, 공원 등(11.5%)이나 유흥시설(7%) 순이었다.
 
지난 1년 동안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 감소한 6.9%로 집계됐다. 남학생(11.3%)이 여학생(2.4%)보다, 고등학생(10.1%)이 중학생(3.8%)보다 흡연 경험이 많았다. 흡연 장소는 놀이터, 공터, 야산, 공원 등이 42.5%로 가장 많았다.
 
■ 55%는 음란물 경험
성인(음란)물을 경험한 적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55%로 나타났다. 남학생(69.4%)이 여학생(40.0%)보다, 고교생(62.1%) 비율이 중학생(47.8%)보다 높았다. 청소년이 유해 매체를 최초로 접하는 시기는 중학교 때가 59.5%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때라고 응답한 청소년도 35.1%나 됐다. 성인물 접촉 경로는 인터넷 성인(음란)사이트가 63.3%로 가장 많았다.
 
지금까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2.4%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을 보면 성기, 가슴 등 신체부위 접촉이 36.2%로 가장 많았다. 불쾌감을 주는 성적 농담(음담패설)이 29.8%였다. 성폭력 가해자는 '모르는 사람'이 4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성친구(23.4%), 친척 또는 가족(14.9%) 순으로 나타났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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