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서물산 배순희 대표가 회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냉동해삼에 비누·소금제품도
국내업체 이례적 말레이에 수출
특허 등 10여 건 출원 강소기업


명법동에 있는 ㈜해서물산(대표 배순희)은 해삼 등 해산물을 가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가는 중소기업이다. 올해로 수산물 관련사업을 시작한 지 5년에 불과하지만 처음부터 작더라도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표방한 덕분에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서물산은 건해삼, 냉동해삼은 물론 해삼소금, 해삼분말, 해삼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수산물 수출 통합브랜드인 '케이피시(K-FISH)' 업체로 선정돼 정부 보증 전문기업으로 해외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 5월에는 말레이시아에 해삼, 전복 등 수산가공물 600㎏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슬람권 국가에 대한 수산가공물 수출은 국내 업체로서는 이례적인 성과였다. 더욱이 경남의 수산물 가공업체가 주로 통영, 거제, 마산 등 수산물 생산지에 집중한 상황에서 내륙에 있는 지역업체가 거둔 결과여서 더 주목을 받았다. 
 
배 대표가 수산물 관련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본격적으로 가공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듬해다. 그는 국내 최초로 '무염 건해삼 및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하면서 가공제품 생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배 대표는 "우리나라에 해삼 가공업체는 10여 개 정도다. 그 중 체계적인 가공시설을 갖춘 곳은 두세 곳에 불과하다. 우리는 삶고 말리는 수준에 그치는 해삼 가공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노력했다"고 말했다. 
 
재래식 해삼 가공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해서물산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회사는 장기보관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동결건조 방식을 해삼에 적용하기도 했다. 사나흘 불리고 삶기를 반복해야 하는 기존 건해삼의 단점을 보완한 '하루 해삼'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특허 출원을 세 건이나 냈다. 디자인·상표 등록도 9건에 이른다.
 
해서물산은 완제품 생산능력을 갖춘 직후 바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배 대표가 지난 4년 동안 찾은 외국의 수산박람회 및 수산전은 40곳을 넘는다. 그는 "4년 전 처음 갔던 홍콩수산물박람회에서는 완제품을 1㎏도 계약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홍콩에 다시 가서 100㎏ 이상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꾸준히 바이어를 만나면서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지도도 쌓을 수 있었다"며 그간 해외진출 과정을 설명했다. 
 
해서물산의 과제는 중국에 집중돼 있는 판로를 다변화하는 것이다. 중국의 해삼 소비량은 연간 120만t에 이른다. 명품일 경우 ㎏당 300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집중됐다. 고급 건해삼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국내 매출의 절반 이상이 국제공항 등의 면세점에서 기록됐다. 그러나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들의 한국 농·수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식은데다 중국 정부가 면세품 반입 규정을 강화하는 바람에 국내 면세점의 매출은 급감했다.
 
해서물산은 판로를 다변화하기 위해 전복 가공제품과 기능성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전복장, 간장전복, 손질전복 등 가공제품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배 대표는 "지난해 중국발 악재로 매출 신장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해외 홍보로 이를 극복할 생각이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수산물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070-4258-1995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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